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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CULTURE

[공구화보] 완전분해

 

완전분해

 

이 모든 부품 중 필요없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UDT엔진톱 UCS-45  구성하고 있는 총 부품 수 약 250여 개. 카뷰레터까지 완전분해한다면 아마도 300여 개의 부품이 나열될 것이다.

 



 


 

 

UDT충전임팩트드라이버 UCI1-220 구성 부품 수 약 70여 개. 모터와 배터리 내부에도 수십 개의 부품이 배치되어 있다.

 


 

공구의 완전분해

 

쉽지 않을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다. 큰 맘 먹고 진행한 공구의 완전분해는 짐작보다도 훨씬 더 벅찬 일이었다. 엔진톱 한 개 분해하는 데 걸린 시간은 베테랑 전문가의 솜씨로도 두 시간 이상. 조심조심 꼼꼼하게 해부동물의 피부를 벗겨내듯 엔진톱 케이스를 분해하고, 조밀하게 채워져 있는 장기들을 적출하듯 내부의 부품들을 분해했다. 실린더, 점화코일, 크랭크샤프트, 스로틀레벨, 스로틀로드, 초크로드댐퍼, 텐션밸브, 텐셔널핀, 카뷰레터, 카뷰레터개스킷, 피스톤핀, 레어핸들, 서클립, 실린더탑커버, 인렛파이프, 댐퍼, 클러치니들베어링, 머플러볼트, 이지스타트아세이… 다 적기도 힘들 만큼 많은 제각각의 명칭을 가진 부품들과 그 부품들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수십 개의 볼트너트들. 분해 과정과 그 과정에서 쏟아져 나오는 부품들을 지켜보는 동안 엔진톱은 단순한 공구가 아니라 마치 생명체와도 같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수많은 부품들로 구성된 유기적 구조를 가진 하나의 생명체. 그 많은 부품들 중 필요치 않은 것은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았다.
 

 

 

루이크 다용도툴 LD43  톱, 벨트커터, 칼, 핀셋, 드라이버, 카라비너, 윈도우브레이크와 그것의 연결 부위에 배치되는 십여 개의 구리 와셔.

 

기획·글 _ 이대훈 / 사진 _ 이창우(모임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