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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텍산업

 

LPG 이송용 고압 호스릴 개발 성공

 

㈜릴텍산업

 

 

2001년 릴텍산업 창업, 20년간 꾸준히 성장시켜온 이익표 대표.

 

산업용, 특장차용 호스릴과 케이블릴 전문생산기업 릴텍산업.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무한 확장 중인 릴산업의 미래를 함께 짚어봤다. 

 

릴분야 전문기업으로서 20년


릴텍산업은 호스릴과 케이블릴 전문생산업체다. 2001년 창업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탄탄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춰왔다. 스프링권취형릴, 수동권취형릴은 물론 자동정렬릴(전동모터, 유압모터, 공압모터) 소형부터 초대형제품까지 릴분야 전 품목에 대해 개발과 생산을 해오고 있다. 
“처음 서울 구로에서 사업을 시작했어요. 여기 남양주로는 2011년 옮겨왔고요. 그동안 벤처기업인증,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인증 뿐만 아니라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되는 등 저희 기술력과 노력에 대해 인정도 받아왔습니다. 그만큼 릴 하나만 보고 전문기업으로서의 길을 걸어온 것이죠.”

 

 

영업전문가가 전문 엔지니어가 되기까지


이익표 대표는 릴텍산업의 오늘이 있기까지 지난 20년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말한다. 
“막연히 내 사업을 하고 싶은 맘이 늘 있었어요. 릴업체에서 무역과 영업 담당자로 일하다 앞으로 유망하겠다 싶어 창업을 하게 됐죠. 사실 처음에는 큰 비용 없이 창업이 가능하겠다 싶어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창업멤버였던 기술직 직원이 1년 만에 떠나는 바람에 모든 건 새로 시작됐다. 
“그야말로 리얼라이프였죠. 연구, 개발, 용접까지 안한 게 없어요.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었지만 제 손으로 뭐든 해야 했으니까요. 지금도 제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개발, 연구하는 식이에요. 물론 연구개발 전담부서 인증도 받았어요. 그만큼 전문성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LPG 이송용 고압 호스릴 개발 성공


지난해에는 그동안 전량 수입해 사용해왔던 LPG 이송용 고압 호스릴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부터 특장차 회사에 납품하기 시작한 것이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또 해군의 선박 급유용 대형 호스릴도 제작, 납품하고 있다. 
“저희는 소방차, 탱크로리, 방산 분야 호스릴, 케이블릴은 국내 선두기업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요. 국민 안전에 직결하는 만큼 더욱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릴텍은 그동안 주문 위주로 제품을 제작해왔다. 이런 이유로 유통분야에서는 인지도가 낮았으나 크레텍과 거래를 시작하며 인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또 전체 매출의 20% 정도가 해외시장이 차지할 정도로 수출량도 꽤 많다. 릴텍이 개발하고 만든 제품이 전 세계 30여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20년 노하우로 최적 솔루션 제공


표준 제품은 주문과 상관없이 양산체제로 운용된다. 주문 제품의 경우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먼저 파악한다. 그 후 1차 설계, 고객과 재협의를 거친 뒤 최종 설계부터 부품 가공 및 발주, 생산, 납품으로 이어진다.
“고객요청으로 제작이 되는 경우 최고 품질을 유지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엄격한 기준으로 엄선한 최고의 부품만을 고집하죠. 이것이 저희들만의 강점이 아닐까 해요. 단 하나의 제품이라도 고객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설계, 제작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거든요. 20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냅니다.”

 

품질관리는 물론 사후관리 철저


고객이 만족할 만한 최적의 솔루션 제안은 물론 사후관리도 철저하다. 
“예를 들어 소방차가 5억 가치라고 했을 때, 여기 사용되는 릴의 경우 금액으로 따지면 1%도 안 됩니다. 그런데 우리 제품 때문에 장비를 못 쓰게 되면 안 되잖아요. 물론 QC로 제품생산부터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하지만, 납품 후 제품에 문제가 생긴다면 바로 가서 조치해드립니다. 창업 이후 지금까지 고수해온 원칙입니다.”
클레임이 접수되면 무조건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장 노하우 갖춘 베테랑들이 직접 가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고객신뢰도가 높다. 
“돌아보면 릴텍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어떤 큰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상황에 맞춰 잘 대응해 왔어요.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사후서비스에 신경 썼거든요. 고객의 신용을 잃으면 사업은 끝이니까요.”

 

 

기업의 존재가치는 고객으로부터


이 대표의 말처럼 기업의 존재 이유는 고객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생각. 그것이 고객만족을 추구해온 릴텍의 성장 원동력이 됐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란 마음으로 일해 왔어요. 고객이 만족해야 릴텍이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고, 또 우리 구성원의 행복도 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상승 등 여러 환경의 변화가 있지만 전 직원이 함께 힘을 모아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을 통해 잘 극복해나가고 있는 것도 이러한 기업철학과 상통한다.

 

 

릴수요는 GDP성장과 관련


산업 전반을 봤을 때 릴산업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발전해왔다. 비용 부담 때문에 후진국에서는 호스릴 등 사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현실이다. 
“결국 릴산업의 성장은 GDP(국내총생산)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GDP증가는 곧 인건비 상승을 의미하고, 릴이 적용되는 분야와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은 인건비 절감과 상관있거든요. 예를 들어 가정에 난방유 배달할 때 옛날에는 2~3명이 했어요. 한사람은 호스 들고 가고, 또 한사람은 장비 조정하고… 이제는 아니에요. 혼자서도 리모컨으로 다 되니까요. 최근에 하수구가 막히는 일이 잦아 그것을 뚫는 작업도 많아졌어요. 이 때문에 자동정렬기능 갖춘 전동 호스릴이 잘 나가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도 변화되는 거죠.”

 

 

현재 릴산업은 무한 확장중


이처럼 국내 릴 도입 이후 호스릴 및 케이블릴 시장은 매년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 급격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전기자동차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릴산업 역시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저희는 지금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릴을 제작하고 있어요. 충전속도에 따라 완속, 급속, 초고속케이블로 나뉘는데, 아무래도 노약자의 경우 초고속 케이블릴은 무게가 있어 사용이 쉽지 않죠. 그런 부분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에요.”
최근 충전업체에서 의뢰를 받아 연구전담부서에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관련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소요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기존 가격경쟁보다는 고품질의 안전위주 제품이 시장변화를 주도할 것이란 예측도 내놨다. 

 

 

주문제품 외 에어릴 판매 증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로는 국방부 TICN사업 관련 BACK PACK 및 전원용 케이블릴 수주, 호주 특장차 제조업체에 매분기 마다 40FT 수출, UAE 최대의 소방차 제조업체인 NAFFCO에 소방용 호스릴 100대 수출 계약 체결 등 굵직굵직한 수주성과들을 꼽을 수 있다.  
“주문제품 외 일반적으로는 에어릴도 많이 나가요. 에어릴의 경우 저가 커플러를 쓰면 에어가 새는 등 호환문제가 많이 생겨요. 보통 가격 때문에 최저가 제품을 많이 쓰시는데, 저희는 고급 자동커플러를 쓰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공구유통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가격메리트가 적을 지라도 좋은 부품,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동종업계 소통과 협력 필요


이익표 대표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으며 업계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국내 릴산업이 1980년대 초반에 시작됐는데, 당시엔 한 업체가 독점하다시피 했죠. 지금도 종합 릴제품을 만드는 곳은 몇 군데 안돼요. 그런데 워낙 경쟁이 심하다보니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요. 제 바람이 있다면 동종업계 사람들과 만나 정보교류도 하고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생기면 참 좋겠어요.”

 

세계 속의 릴텍을 꿈꾸며


릴텍은 현재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세계 속의 릴텍이 되는 게 소망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 
“올해는 릴텍이 20주년 되는 해였습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별도의 행사는 하지 못했지만, 지나온 20년처럼 앞으로 20년도 최선을 다해 좀더 성숙한 기업으로 사회적 책임도 함께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지속적인 성장으로 우리 직원들과, 고객 모든 분들 함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20년 한 분야의 전문기업을 성장시켜온 만큼 후배기업인들에게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사업하시는 분들 모두 바쁘시겠지만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관련 시장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흐름을 보는 게 중요해요. 저는 10년 전부터 수출해보려 해외에 많이 다녔는데, 대한민국 일등이면 해외에서도 승부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일등 제품을 만드세요. 세계가 인정할 겁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