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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역경과 힘듦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역경과 힘듦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든다

 

 

'코로나'라는 새로운 도전


지난 50년간 공구사업을 하면서, 열 번 스무 번도 넘게 고비를 넘겼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성공했다하지만 돌아보면 너무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었다. 대신 그만큼의 경험을 얻었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린지 1년이 넘어가며 모두가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처음 코로나가 왔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겠구나!’ 사업이라는 치열한 전쟁터에서 펼친 나의 경험도 도움이 될까하여 들려드리고 싶다. 이미 검증된 괜찮은 사업백신이라 생각해주면 좋겠다. 

 

 

매출하락이라는 위기


가장 먼저 매출이 급격하게 빠지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나 역시 매출이 1/3로 떨어졌던 적이 있었다. 1975년 1월, 장사하던 시외버스주차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 버렸다. 정말 막막했다. 목이 좋은 곳이라서 소매손님이 찾아오던 장소였는데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방법을 바꾸어 찾아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6개월간 물도 마시기 어려운 혹독한 어려움을 겪었다. 앉아서 기다리는 소매상에서 찾아가야 하는 사업법으로 바꾼 덕분에 납품도 하고 도매로 성장할 수 있었다. 편안한 것이 언뜻 좋아는 보이지만 오히려 사람의 능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변화와 위기에 맞닥뜨려야 나에게 새로운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나만 보지 말고 대안 마련


1987년경에는 나의 주력 공급처였던 S브랜드에서 갑자기 공급이 끊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브랜드를 믿고 장사 했는데 어떻게 하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매출의 30%를 차지하던 공급제품이었으니 그 충격은 가히 컸다. 그제야 하나만 바라봤던 것이 얼마나 한심한 일이었는지 알게 됐다. 온갖 노력을 다해 수습했고,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나겠다’라는 걸 알게 됐다. 대안을 찾기로 했다. 국내에 공장이 한 곳 뿐인 것이 내게 위기를 준 요인이었기에 국제화를 하기로 했다. 1990년 무역을 시작했다. 더 넓은 곳으로 가서 많은 세계를 볼 수 있었다. 그때 고통이 없었다면 편안하게 국내사업만 했을 것이다. 지금에 와서는 당시 위기에도 감사하고 참 잘 이겨냈다 싶다. 영어공부를 해가며 외국으로 뛰어다니던 1990년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요즘 다시 힘을 얻고자 한다.

 

힘들 때일수록 공부가 필요


1997년 IMF가 왔다. 매출만 줄어든 게 아니라 어음이 부도나고 거래선들이 문 닫기 시작했다. 버텨갈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들어놓은 적금 덕분이었다. 마지막 적금을 깨자 거래처 부도가 멈췄으니, 영화 같은 이야기다. 그러면서 느낀 것이 공구업의 한계이다. ‘이 사업을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하면 안되겠구나. 장사로만 하면 장사로 망하겠구나. 기업으로 키우자.’ 서울대 경영대학 AMP 과정에 입학했다. 회사가 어려운데 사장은 밤마다 공부하러 다니느냐는 타박도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공부한 덕분에 일개 공구상 사장에서 경영을 좀 아는 경영자로 거듭났다. 서울지사를 내고 영업영역을 넓혔다. 전국무대로 나가는 체급이 되니 바람을 덜 탔다. 체력이 좋아진 것이다.

 

적정가격 찾기와 이익률 관리


2013년경에는 우리 업계가 너무 심한 가격경쟁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었다. 당시 대기업에서 공구 유통업으로 진출하면서 가격 낮추기를 했고, 또 대형 브랜드들이 밀어내기를 하니 장사하는 입장에서는 운영비는 미처 계산도 못하고 가격전쟁만 하는 시장이 돼버렸다. 어떻게 할지 궁리를 했다. 회사 내부적으로 이익률을 분석하며 방법을 찾아냈다. 또 아무리 상대가 가격을 낮추더라도 마이너스선까지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결론에도 다다랐다. 품목마다, 거래선마다 하나하나 깊게 들어가서 보는 연구를 하였다. 이런 이익률 관리 노력을 한 덕분에 안정적인 내부관리를 할 수 있었다. 그 이후로는 내부 이익률 관리를 항시 하고 있다. 이번에도 곤란과 힘듦이 새로운 방법을 만든 것이다. 최근엔 온라인의 가세로 가격경쟁이 또 다시 염려스러운 상황이 되고 있다. 우리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각자 내부관리도 살펴야 한다.

 

배는 항해가 목적… 전투를 두려워마라


앞으로 세상에는 많은 변화가 올 것이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많은 경험을 가지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군대에서 훈련 시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실제 전투에서 피를 적게 흘리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힘든 것을 넘어서면 분명 강해진다. 어려움과 역경이 우리를 강하게 할 것이다.

 

“배를 만드는 목적은 
항구에 편안하게 묶어두려는 것이 아니다. 
파도치는 저 바다를 건너가기 위해서이다.”

 

곤란을 당하더라도 멋지게 감당하시어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겨내는 만큼 귀한 열매가 주어진다고 나의 경험은 확신한다. 

 

 

 _ 최영수 발행인, 크레텍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