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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경영 칼럼] 공구상의 한 수 배우기

 

앞서가는 공구상의 한 수 배우기


올 한해 매출을 키우고 사업도 더 성장시키고 싶다면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한 수 배워보자. 경영상 어려움도 해결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회사마다 다른 의사결정시스템


필자는 크레텍에 합류하기 전 경영지도법인에 근무하면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경영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하여 진단하고 조언해왔다.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다양한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처음 컨설팅을 의뢰받은 2개 회사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하나는 동대문에서 원단도매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A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송파구의 벤처산업단지에서 체불방지시스템을 운영하는 B회사다. 두 회사는 규모가 중소기업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대조적인 회사이다. 우선 회사의 업력으로 보면 A회사는 창업한지 25년이 넘은 상당히 연륜이 있는 회사이고, B회사는 창업 10년차의 비교적 젊은 벤처기업이다.
통상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시작하면 대표자 인터뷰부터 하게 된다. A회사의 대표 인터뷰를 진행하는 3시간 동안 그 회사 직원들이 급한 결재와 의사결정을 받기 위해 인터뷰를 중단한 것만 해도 서너 번은 되었다. 반면 B회사의 대표를 인터뷰하는 동안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인터뷰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 

 

장사를 할 것인가, 사업을 할 것인가


A회사를 컨설팅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회사 내에서 원단의 구매, 재고관리, 고객(의류제조사)의 원단선호 동향과 관련해 대표가 가장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대표가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지연되었고 또 직원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A회사가 필자에게 컨설팅을 의뢰한 내용은 회사의 업력과 매출외형이 어느 정도 되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해 온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 후 회사 운영에 필요한 표준관리체계를 검토해 달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회사의 비전, 경영관리, 인사/조직, 자금관리, 인증, 정부지원사업 참여 등 나름대로 A사가 법인전환 이후에 필요로 하는 기능별 표준관리체계를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제시하기 전에, 대표에게 앞으로 계속 장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사업을 할 것인지를 물었다. 그리고 회사 경영에 대한 스스로의 구상과 태도부터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을 드렸다.

 

장사와 사업을 구분하는 세 가지 기준


장사와 사업을 구분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로 압축된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본인의 상품과 서비스를 본인이 거주하는 지리적 반경에 한정하여 바라본다. 즉, 지역주민들이 본인의 고객으로 한정된다. 반면에 사업은 그런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시장이자 고객이 되고 그들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장이 원재료의 구매와 제품의 제조, 판매, 광고 등에서 직원보다 잘 알고 혼자 다하면 장사이고, 사장이 그런 일을 잘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육성하여 전문적으로 잘하게 만들면 사업을 하는 것이다.

 


사장인 내가 없어도 잘 돌아가고 매출이 올라가는 구조가 갖추어지면 사업이다. 사장이 제일 먼저 출근해 사업장(가게) 문을 열고 제일 늦게 남아서 문을 닫는다면 그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 사업을 잘 하는 조직은 사장이 가진 시간을 복제해서 다양한 일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야 한다. 인건비가 제일 비싼 사장이 생산성이 높은 업무에 몰입할 수 있기 때문에 승수효과가 발생하지만 장사를 하는 조직은 사장의 업무생산성이 다른 직원들과 큰 차이가 없다.
앞서 언급한 A회사를 위의 세 가지 기준에 비추어 보면, 사장이 없으면 잘 돌아가지 않는 조직, 사장이 자신의 시간을 복제하여 사용할 수 있는 자유도가 부족한 조직, 그래서 업무생산성에서 승수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조직이라고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족이긴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크니 사업을 하고 직원 수와 매출이 작으니 장사를 한다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옳지 않다고 본다. 1인 사업자이지만 사업을 하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규모가 제아무리 커도 시스템에 의하지 않는다면 장사에 머물러 있는 회사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보다 나은 이에게 '한 수 배웁시다' 


공구상 사장님들도 위에서 언급한 기준에 따라 우리 회사는 장사를 하고 있는지, 사업을 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시기 바란다. 금년 크레텍의 경영방침은 본지 발행인이 신년호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 수 배웁시다‘이다. 이를 통해 지향하는 것은 첫째 개인이든 기업이든 계속해서 배우고, 둘째 앞서 나가는 사람 또는 조직을 견학하거나, 셋째 전문가를 통해서 해결책을 얻는 컨설팅을 받고, 마지막으로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서 그 능력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공구상 사장님들도 올 한 해는 크레텍처럼 이 네 개의 영역에서 ’한 수 배웁시다‘를 적극 실천해 보시기 바란다. 그래서 사업을 더욱 성장시키거나 장사를 사업으로 변모시키는 원년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비즈니스지원단 등 정부지원 컨설팅 활용


앞서 언급한 네 개 영역 중 공구상에서 현실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가 컨설팅 영역이라 생각된다.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중소기업,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의외로 무료 또는 가성비 좋은 정부지원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정부(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비즈니스지원단(https://www.smes.go.kr/bizlink/)을 활용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변호사, 관세사,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노무사, 경영/기술지도사 등 2천명의 전문가 풀(Pool)이 구성되어 있다. 이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우리 회사의 경영상 어려움을 해결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금년도 벌써 한 달을 보냈다. 공구유통산업의 모든 회사들이 한 수 배울 수 있는 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주변에 흩어진 재료를 잘 활용하여 내 것으로 만들어 내는 진정한 고수가 되시기를 기대한다. 
 

_ 양승천 크레텍 전문위원 / 진행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