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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INFO] 장기침체, 보고만 있을 것인가?

 

장기침체로 가는 길 넋 놓고 있을거야?

 

Q&A로 알아보는 알기 쉬운 경제

 

2022년 현재는 전염병, 전쟁, 기후변화 등 다중 위기로 세계 경제가 
장기침체로 갈 위기에 빠졌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현 상황과 비슷한 시장 역사를 알아보며 상황 파악을 해봅시다. 

 

 

 스태그플레이션 정말 오는 걸까 

 

 Q  뉴스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제침체 + 물가상승을 뜻합니다. 화폐가 시중에 많이 풀려 화폐 가치 하락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은 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은 최악의 상황으로 세계 경제에 주는 충격이 커 올 때마다 역사에 굵직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1970~1980년대에 일어난 오일쇼크(oil shock)가 있습니다.

 

 

 Q  70~80년대 오일쇼크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었죠?

1차 오일쇼크 당시 4차 중동전쟁 중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장관의 주장에 따라 사우디와 이집트를 중심으로 이라크, 이란 등 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5% 줄여 원유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한 달 만에 유가는 1배럴당 약 3달러였던 것이 12달러까지 4배 폭등했습니다.   
2차 오일쇼크는 이란 혁명으로 인한 이란의 원유 생산량 감소와 수출 중단으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이란 내부 문제가 생각보다 빨리 해결되면서 생산량이 다시 늘었지만, 다른 산유국들이 이득을 보기 위해 상승한 가격에서 가격을 내리지 않고 팔았습니다.

 

 

 Q  유가상승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었나요.

유가가 올라가 운송비용, 생산비용 등 원유가 쓰이는 모든 곳의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상수지는 1978년 116억 달러 흑자를 얻고 있었지만, 1년 후 1979년 322억 달러 적자를 보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년 만에 물가상승률이 약 3% → 약 24%로 상승했습니다. 미국도 물가가 너무 상승하자 시중에 풀어둔 달러를 회수하고 금리 인상을 시행했습니다. 무려 21% 금리 인상이 이뤄졌고, 그 결과로 당시 외채를 끌어모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도국들의 경제가 휘청거렸습니다.

 

 

 Q  전쟁, 물가, 유가, 금리? 이거 최근에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과 비슷한 상황 같아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물가 상승, 유가 상승, 금리 인상 현재 우리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올 위험에 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점점 풀리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량이 부족한 와중에 우크라이나-러시아가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 유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시키고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테이퍼링을 통해 통화량을 점차 줄였지만,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시켰고 현재도 계속 인상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부족해 연준은 양적긴축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 

 

 


 

  금리 :  “ 올라갈게 ”    주가 :  “ 내려갈게 ” 

 

 Q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은 금리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렸잖아요. 갑자기 이제부터 인상을 한다는데 인상시키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가뭄이 들면 댐에 저장된 물을 논에 방류하는 것으로 비유하면 (기준금리 = 댐의 높이, 돈 = 물, 시장 = 논, 경기침체 = 가뭄)입니다.

 


① 기준금리 인하 - 댐의 높이(기준금리)를 낮춰 물(돈)이 논(시장)에 많이 흘러가 가뭄(경기침체)을 극복합니다. 

 


우선 연준은 미국의 중앙은행인데, 코로나19로 일상이 마비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됐을 때 기준금리 인하를 시행했습니다. 금리는 이자율이고, 기준금리는 말 그대로 금리의 기준이 됩니다. 기준 금리를 기준으로 시중에 있는 은행들은 금리를 정합니다. 기준 금리가 낮아지면 이자율이 낮아져 대출할 때 부담이 줄어들어 기업이 쉽게 대출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 저금해도 이자가 적게 나오니 주식에 투자해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는 기준금리 인하로는 부족했습니다.  

 

② 양적완화 - 댐의 높이(기준금리)를 낮춰 물(돈)을 흘러가게 했지만 부족해 물(돈)을 직접 길어와 가뭄(경기침체)을 극복합니다. 

 


연준은 금고에 쌓아뒀던 돈으로 시중에 있는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 등 채권을 구입합니다. 이런 채권 거래를 통해 시장에 돈을 풉니다. 하지만 논에 물이 너무 많이 들어와 잠기게 된다면 벼가 썩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이게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중에 있는 돈의 양이 많아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같은 물건이라도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됐습니다. 
연준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시중에 풀은 돈의 양을 천천히 줄이기로 했습니다.


③ 테이퍼링(Tapering) - 논(시장)에 직접 부은 물(돈)의 양을 천천히 줄이는 것. 

 


*‘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는 돈의 양을 점점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④ 기준금리 인상 - 댐의 높이(기준금리)를 높여 물(돈)이 논(시장)에 흘러가는 양을 줄입니다. 

 


기준금리를 높이면 낮춘 것과는 반대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아지고 투자가 줄어들고 소비가 줄어듭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상승도 물가 상승에 한 몫하며 연준은 추가 정책을 시행하려 합니다.

 

⑤ 양적긴축 - 물(돈)을 직접 길어오던 것과 반대로 물(돈)을 논(시장)에서 뺍니다.

 


양적완화와 정반대되는 정책이고, 테이퍼링과 비슷해 보이지만 시중에 풀었던 돈을 회수하겠다는 훨씬 강력한 정책입니다. 사들였던 채권에 대한 만기 연장 거부나 채권을 파는 방법으로 시중에 풀었던 돈을 다시 받아내 금고에 쌓아둡니다. 물가 상승을 막을 수도 있지만 시중에 돈이 돌지 않으니 경기 위축 현상이 벌어집니다.

 

 Q  우리나라에 영향이 있을까요?

연준에서 기준금리 인상, 양적긴축이 본격 시작되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됩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미국에 따라 올리지 않는다면, 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달러 가치는 상승하게 돼서 환율이 높아지게 됩니다. 환율이 높아지면 수입원료 가격 상승 → 수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수입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여 국내 물가가 올라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전쟁, 연준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어 물가는 더욱 올라갈 예정입니다.

 

 


 

  금리 :  “ 올라갈게 ”    주가 :  “ 내려갈게 ” 

 

 Q  장보기가 너무 두렵네요. 식품 가격이 너무 올랐어요. 왜 그럴까요?

최근 장바구니 값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심해지고 있던 식량난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더욱 악화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전 세계에 수출하는 식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커졌습니다. 현재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포위하는 등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약 2000만 톤의 밀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곡물 40% 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아프리카는 곡물 가격이 23%나 급등하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식량농업기구(FAO)는 아프리카와 중동 일부 지역에 식량위기에 처했고 최대 75만 명이 기아로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Q  그럼 현재는 선진국이 아닌 빈곤국들만 힘든 상황이네요.   

아프리카, 중동 일부지역 등 빈곤국에 한정되지 않고 식량 위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식료품 수출국인 호주도 현재 수박 한 통이 2만 원이 넘고 양상추는 없어서 사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적은 생산량이지만, 전쟁이 발발해 심각한 식량위기가 촉진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곡물 이외에도 원유, 천연가스 등 각종 자원이 풍부합니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원유 가격 상승 → 운송비 상승 → 곡물(비료) 수입가 상승 → 비료(사료)가격 상승으로 농가 생산 비용 상승 → 채소, 육류 등 소비자 물가 상승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밀 생산 2위 국가인 인도가 자국 식량난을 이유로 밀과 설탕 수출 금지를 했고 26개국이 식료품 수출을 금지·제한하고 있습니다. 쌀 수출 2위, 3위인 베트남과 태국은 쌀 가격이 밀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기조로 쌀 수출가를 인상하려는 계획에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이 영향을 많이 받나요?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 약 45%이고 이중 곡물 자급률은 약 20%입니다. 주식인 쌀은 자급이 가능하지만 쌀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밀과 콩은 자급률이 매우 낮습니다. 특히 밀은 겨우 0.8% 자급률로 거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장을 보거나 음식점을 가면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식량 위기 초기 단계일 뿐입니다. 보통 식량을 계약해서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3~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우리나라는 올가을 정도에 식량 위기가 닥칠 수 있습니다. 농산물은 최대 생산 가능한 양이 이모작으로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보면 이후가 더 큰 문제입니다.

 


 

그래프로 보는 1분 공구상 맞춤 경제동향

 

수출상황 _ 수출 부분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을 중심으로 대외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 증가세가 둔화됐습니다. 

 

 

13대 주력산업 수출증가율 전망 _ 자동차, 철강 등 우리나라 13대 주력산업 수출증가율에서 유일하게 조선업만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선박용 부품 공급 가격 상승, 러시아 선주 계약 미이행 가능성 등 전망이 어둡습니다.

 

 

건설업 현황 _ 건설업은 건설비용 상승세가 유지되며 부진합니다. 전년 동월 -5.2% → -1.1%로 감소폭이 줄었습니다.

 

 

주요 원자재 가격추이 _ 전쟁으로 인해 오른 원자재 가격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원료 및 원자재 수입비용이 끝을 모르고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수출이 타격을 받아 기업 실적이 악화할 수 있습니다.

 

 

설비투자 현황 _ 설비투자는 작년에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반영되며 전월(3월)과 비교해 증가세가 축소되며 -11.9%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_ 문민준 / 참고 _ 한국개발연구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