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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파워풀

 

POWERFUL

파워풀

 

과감히 바꾸는 힘, 파워풀 


홍준표 대구시장은 예전 구호였던 ‘컬러풀 대구’를 ‘파워풀 대구’로 바꾸며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형마트영업시간을 일요일에서 월요일 쉬는 걸로 바꾸고 특히 지역의 오래된 과제인 취수원을 구미 해평에서 안동댐으로 옮기는 것도 과감히 추진하고 있다. 지하철 무료탑승을 고령인구가 많아지는 현실을 감안해 65세에서 70세로 바꾸어 다른 시도에서 따라할 정도다. 공항이전이나 지역구 조정까지 과감히 손을 대고 있다. 이 모든 결정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연구와 조사를 거쳐 엄청난 노력과 연구개발 끝에 나온다. 공부와 지식이 필요하고 자신을 쏟아붓는 집중이 
필요하다. 뭐든 바꾸려면 시간이나 틀에 묶이면 안된다. 모든 제한을 풀고 자유로울 때 매진할 수 있다.

 

 

주5일제… 쉬기만 하면 우리는 어디로?


요즘 주5일제며 주52시간에서 69시간까지 논의가 한창이다. 그런데 나는, 고용주여서 그런 게 아니라, 쉬고 누리는 것만 좋아하면 우리사회가 과연 힘차게 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간다. 어느 나라에선 5일제 4일제가 시행된 뒤 중산층과 상류층의 소득격차가 더 커졌다고 한다. 중산층들이 놀면서 돈을 펑펑 쓰다가 하류층으로 내려가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마냥 매주 이틀씩 놀기만 하면서 10년을 보내면 그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부분은 주말을 재충전과 삶의 질 향상으로 보낼 것이다. 그 속을 잘 헤쳐보면 다음과 같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어떤 이는 자기개발을 위해 황금 같은 시간을 바칠 것이고, 어떤 이는 그냥 설렁설렁 쉬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보낼 것이다. 이렇게 세월이 쌓이고 쌓이면 편하게만 보내는 사람과 자기개발을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 사이에는 더욱 차이가 난다. 5일제라는 제도 안에서 결코 나태하기보다 더 나은 발전방안을 모색했으면 해서 하는 말이다. 
최근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세이노의 가르침… 자기개발, 젊을수록 유리


“두 그루의 나무가 있다. 한 나무는 뿌리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했고, 다른 나무는 예쁜 새들과 대화하며 여느 나무들과 똑같이 뿌리를 내렸다. 2년 후, 전자는 뿌리가 깊고 많아서 물을 쉽게 흡수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밑동과 줄기도 굵어졌다. 후자는 보통 나무들과 비슷하게 자랐다. 그로부터 또 몇 년 뒤, 이제는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다. 전자는 굵은 줄기와 깊은 뿌리를 통해 아주 손쉽게 물을 흡수하고 많은 열매를 맺었다. 여유도 생기기에 이제는 새들의 노래에 귀 기울인다. 다른 나무들은 자기도 그렇게 많은 열매를 맺어보려고 하지만 잎의 수도 적고 주변의 다른 나무들과 얽혀 경쟁하면서 빈약한 뿌리로 물을 흡수해야 해 하루하루 겨우 보낼 뿐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부분의 시간과 힘을 소모하기 때문에 뿌리를 깊고 넓게 뻗칠 여유도 없다. 
여기서 내(세이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개발을 일찍하면 할수록 유리하다는 것이다. 20대에 먼저 한 사람이 30대에 하는 사람보다 유리하고, 30대에 한 사람은 40대에 한 사람보다 유리하다. 20대와 30대에 계속 노력한 사람은 그 누구보다도 이 사회에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옮겨 쓰면서 나는 심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든 일찍 쌓아가야 경쟁에서 유리하고, 그 축척된 힘으로 평생 살아가는 밑바탕이 된다는 말 아닌가. 무던히 개발해왔던 지난 50년을 되돌아 봤다. 젊을 적 그렇게도 쉬지 않고 열심을 쏟았던 시간이 있어 오늘의 내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이런 말을 하면 ‘듣기 싫은 소리’라 하겠지만 내 살아온 세월이 증명하니, 이것 밖에 인생의 비법을 말할 길이 없다. 

 

한번 더 할 수 있겠느냐?


지금 경산에 스마트 물류센터를 짓고 있는 중이다. 준비 2년여를 포함해 현재 3년째이고 앞으로도 1년 반이나 남았다. 돈도 많이 들어가는 공사다. 더구나 지금은 극심한 불경기라서 모두가 쩔쩔매고 있다. 이제 나이도 좀 먹었다. 대신 나는 산전수전을 겪어왔다. 실패도 많이 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공구질서가 없고 체계가 안되어 있는 것을 ‘이것이 찬스다, 내가 한 번 해보자’ 하면서 많은 부분을 만들어 왔다. 그런 만큼 여러 학습도 했다. 이번에도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한 번 더 할 수 있겠느냐?’
그동안 나는 머리가 무딘 대신, 도전하고 또 도전하며 결실을 만들어왔다. ‘더 어려운 일이라도 와라,  연구하고 매달리면 안될 것이 무엇이냐’라며 문제를 풀어왔다. 젊은 날 이런 경험 덕분에 이번에도 잘 해낼 것이라고 나 스스로를 믿는다. 20대 30대에 자기개발에 매진한 덕분인데, 그때 나를 채찍질해준 주변 사람들과, 또 그렇게 철이 들 수밖에 없었던 모든 환경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튼튼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듯 나이든 나도 요즘 다시 새로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다. 젊은 공구상들,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무엇을 망설이는가 묻고 싶다.

 

젊은 공구상들에게


공구상하는 분들은 우선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꼭 따라고 권하고 싶다. 그 다음에 물류관리사도 따야한다. 무엇보다 전산운영을 잘해야 한다. 또 한국만이 아니라 바깥으로도 나가야한다. 외국어도 필수다. 최근에 필자 회사에 중국의 큰업체 사장님이 오셨는데 중국에는 이런 큰 공구유통사가 없다고 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을 제외하면 동남아에도 공구종합시스템은 없다. 그러니 앞으로도 시장은 얼마든 열려있고 가능성이 있다. 당장 못 먹고 산다는 걱정보다 젊을 때 공부하고 도전해야 한다. 열정을 쏟는 나이가 젊을수록 그 효과는 크다. 실패도 해봐야 맷집이 강해져 비로소 파워풀(Powerful)하지 않을까. 불경기라고, 다른 사람들도 몸사린다고 자신도 조심하고 있으면 평생 기회는 오지 않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방법이 보인다. 지식과 체계를 갖추고 새로운 일을 두려워하지 말자.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무조건 파워풀! 칠십의 최영수가 20-30대 공구인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다. 

 

 _ 발행인·크레텍 대표이사 최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