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BUSINESS

요즘 판매법

 

호미, 낫, 모종삽 ‘라이브 커머스’로 팔아봤죠

 

드래곤스 박용관 대표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라는 새로운 장사방법이 인기다. 라이브커머스는 모바일 화면을 통해 실시간 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홈쇼핑과 비슷한 판매방법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한 라이브커머스에서도 공구는 잘 팔린다. 라이브 커머스 전문기업 드래곤스를 방문해 확인해 보았다. 

 

 

온라인 판매지만 ‘쌍방향 소통’ 가능


공구업계에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유통을 하고 있지만 ‘라이브커머스(Live commerce)’는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라이브커머스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소비자가 휴대폰으로 홈쇼핑과 같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채팅창으로 제품에 대해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구매 가능한 상거래다. 이런 라이브커머스라는 방법으로 농공구를 완판시킨 사람이 있다. 라이브커머스 대행 전문기업 드래곤스의 박용관 대표가 그 주인공.
“충북 청주에서 나고 자란 저는 SBS 청주 민영방송인 CJB 등에서 다양한 방송활동을 해왔죠. 그러다 라이브커머스의 매력에 빠졌고 우연한 기회로 보은대장간의 호미, 낫 같은 농공구를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이 무형문화재의 전승 지속 및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지원사업의 일환이었죠. 지난 6월 16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라이브방송으로 농기구를 팔았어요. 당시 4500명 이상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하였습니다. 저는 라이브커머스를 단순한 판매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이브커머스는 홍보효과도 좋거든요. 4500명이 제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았으니까요. 단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시청자의 실시간 질문에 따라 제품 성능 설명 및 시연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제품과 제작자의 사연 등을 다각도로 설명할 수 있는 것도 라이브 커머스의 장점입니다.”
박용관 대표는 충북지역의 유명인사다. 청주MBC라디오 DJ, 청주를 중심으로 한 각종 지역 행사의 MC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가 라이브커머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 활발했던 지역 행사, 축제가 코로나로 사라지면서 새로운 활동영역이 필요했고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바로 라이브커머스였다. 

 

드래곤스의 스튜디오는 라이브커머스 촬영을 위한 각종 장비가 마련되어 있다. 

 

비대면 소비 유행으로 성장 클 것


코로나19로 유통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소비가 위축되면서 새로운 출구로 대기업들은 ‘라이브 커머스’를 선택하고 있다. 이미 ‘네이버’, ‘카카오’, ‘롯데쇼핑’,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팡’과 배달 앱 ‘배달의 민족’도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판매로 라이브 커머스가 활성화 된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 쇼핑은 현재 네이버와 쿠팡, 배달의 민족 등에서 가능하다.


“많은 지역에서 특산품 판로의 하나로 라이브커머스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비대면이면서 채팅으로 소비자가 물건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고요.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요청에 따라서 직접 물건을 시연해보기도 하고요. 출연자는 제품에 대한 의견을 상세하게 말합니다. 방송 중 시연을 하다가 실수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것도 라이브커머스에서는 재미가 될 수 있거든요. 이런 라이브커머스가 빨리 정착한 중국에서는 유명인들이 출연하면서 판매 소비가 크게 일어나기도 했죠. 예를 들어서 백종원이 직접 라이브커머스에서 먹을거리를 팔거나 김태희가 화장품을 선보인다고 생각해 보세요. 분명 물건이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 판매하는 상품이 좋아야 합니다. 그건 기본이죠.”
공구 판매는 일대일 응대가 보편적이다. 그런데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는 가운데 개인소매 판매를 중점적으로 하는 공구인에게는 라이브커머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한 번 방송하면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이 시청하기에 제품 홍보를 요구하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괜찮은 판매법이다.  

 

 

라이브커머스도 정직과 성실이 비결  


라이브커머스를 하기 위한 준비물로는 극단적으로 휴대폰 한 대면 충분하다고 한다. 현재 많은 공구인들이 온라인 유통과 더불어 유튜브를 하는 사람이 많은데, 온라인 유통과 유튜브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라면 지금바로 라이브커머스 활동이 가능하다. 
“라이브커머스를 한다고 다 흥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도 유튜브처럼 꾸준하게 시도해야 합니다. 고객관리가 필요하고요. 기본적으로 네이버 스토어 같이 온라인 유통망은 필수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제품 유통에 대한 불안함도 적습니다. 네이버의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 판매로 어느 정도 등급을 달성한 사람만 라이브커머스를 시작 할 수 있거든요. 다만, 라이브 커머스를 시도한다면 기획이나 구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내용에 재미를 주면 좋겠죠. 누구나 시도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성공하는 시장은 아닙니다. 이곳도 꾸준하고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쇼핑몰이나 유튜브처럼 자신의 팬, 고객을 만들어야 지속적인 판매가 가능합니다.”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유통망을 가진 사람이 판매 활성화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하기에 참 좋다. 시도하는데 있어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도 크게 받지 않는다. 주말이나 공휴일, 퇴근 이후 야간에도 시도할 수 있는 것이 라이브커머스다. 과거 유튜브가 흥했을 때 유뷰트 학원이 나왔듯 라이브커머스하는 법을 가르치는 학원도 나타났다. 본인이 직접 시도하기 어렵다면 라이브커머스를 전문적으로 대행 하는 ‘드래곤스’와 같은 기업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공구인은 끼가 많다. 장사를 하면서 공구 제품 설명과 시연만으로도 재미를 준다. 이제 더 이상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지 말자. 스마트 폰으로 자기 자신을 노출하며 실시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해보자.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