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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온라인 공구상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공구상의 미래?

 

온라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국내 전체적인 온라인 유통시장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빠른 성장을 해 왔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온라인 매출액은 전체의 49%를 차지하게 되었다. 공구업계에서도 온라인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상태다. 온라인 공구상, 꼭 해야 하는 것일까? 하지 않아도 될까?

 

 

온라인 준비하는 많은 2세 공구인


온라인 공구 쇼핑몰을 운영하는 공구인들 가운데에는 나이가 많지 않은 젊은 대표이거나 또는 아버지의 공구상에서 함께 일을 하는 2세 공구인들이 많다. 젊은 공구인들은 현재 운영하는 매장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의 매출보다 더 큰 매출을 위한, 온라인으로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온라인 공구상을 오픈하지 않았더라도 공구상 2세 가운데에는 온라인을 준비중인 이들이 많다. 2022년 하반기 기준 우리나라 30대의 쿠팡, 네이버쇼핑,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 이용 경험은 83%에 달한다. 40대도 70%에 육박한다. 그만큼 온라인 쇼핑은 청·장년층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으며 따라서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가 온라인 매장으로 흘러가는 것 역시도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온라인 공구상 수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온라인 전담 직원 채용은 필수적


전적으로 온라인 공구 쇼핑몰만을 운영하는 업체가 아닌,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또는 운영하려는 매장이라면 온라인 전담 직원 채용은 필수적이다. 온라인 공구상 운영을 만만하게만 생각하고 전담 직원 없이 오픈한다면 제대로 된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다. 온라인 전담 직원이 있더라도 단순히 제품 업로드 업무만을 수행한다면 성장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 대형 공구 유통업체의 영업팀 인사는 “정말로 특별한 공구상 쇼핑몰이 아닌 경우 대개 3년까지가 성장의 한계다. 월 매출 3000만원을 넘기는 업체는 정말 드물다”고 말한다. 그만큼이나 현재 온라인에는 업체들이 많고 그 업체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온라인 공구상 운영을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 것일까?

 


많은 구색과 저렴한 가격이 기본


온라인 쇼핑몰의 기본은 바로 다양한 상품 구색이다. 한 공구 쇼핑몰은 운영 초기, 반년이 넘는 시간을 제품 업로드를 하는데 보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도 온라인 전담 직원은 꼭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제품의 단가 맞추기.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구매 이유는 다름아닌 ‘저렴한 가격’이다. 가만히 앉아서 제품 업로드와 판매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제품가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가격 변화를 수시로 파악해 나의 판매가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공구상은 오프라인에 비해 매장 임대료 부담이 적거나 없고 인건비 역시 아낄 수 있으며 재고보관 비용도 적게 든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대량 매입을 통한 가격 맞추기가 필요하다. 대량 매입을 위한 초기비용이 필요한 것이다. 인터넷 최저가를 맞추다 보니 이익률 또한 오프라인 공구상에 비해 낮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공구브라더스 대남기공사  이 상 민

 

“오프라인 공구상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도 온라인 쇼핑몰 오픈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반적인 쇼핑의 추세가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잖아요. 추세에 따른 온라인 구매 수요까지 흡수하려면 온·오프라인 병행 운영은 필수적이죠. 온라인 쇼핑몰 운영에서 중요한 건 고객상담 능력입니다. 고객이 전화로 물어오는 상품 관련 질문에 잘 대답해줄 수 있냐 없냐가 쇼핑몰의 성공을 좌우해요. 그런 능력 없이 무작정 온라인 공구상 오픈했다가 문 닫는 업체 여럿 봤습니다.”

 


 

유통구조 파악 필요… 마케팅도 생각해야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한다면 수수료 체계도 잘 따져봐야 한다. 각각의 오픈마켓마다 체계가 다르고 또 알고리즘이 복잡해 판매가를 얼마로 설정해야 수수료를 적게 떼이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가격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의 구매가 적은 공구라는 품목은 가격과 함께 쉬운 구매 역시 구매 결정에 주요 요인이다. 또한 이미 사업체를 갖고 있는 구매자들처럼 B2B로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얼마나 빠른 배송이 가능한지 역시도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시기 및 계절에 맞춘 품목 선정 및 할인 적용, 틈새시장 공략도 필요하다. 이처럼 온라인 유통 구조를 읽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성공적인 온라인 매장 운영의 주요 요소다.

 


포털 사이트 및 각종 오픈마켓 등에서의 유료 마케팅 또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오프라인 공구상처럼 사람들의 눈에 바로 들어오는 매장이 없는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어쩌면 유료 마케팅은 필수적일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 공구를 검색했는데 상위권에 뜨는 업체들은 전부 마케팅 진행 업체들이다. 또한 오픈마켓 사이트에서의 광고도 고객들에게 자신의 쇼핑몰을 알리는 데 필수적이다.
충청북도에서 오프라인 공구상을 운영하며 온라인 쇼핑몰도 동시에 운영 중인 한 업체는 오픈마켓에서 유료 광고를 진행한 이후 쇼핑몰 매출액 1.5배 상승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공구왕 황부장 (주)자산  황 웅 희

 

“예전에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권장했지만 지금은 악성 재고를 싸게라도 털어내는 용도 이외로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온라인도 시간이 지나면서 트래픽이나 각종 광고 때문에 제품을 등록해도 노출이 쉽지 않고 또 마진을 심하게 줄여 노출을 높인다 해도 고객응대 수가 늘어나 시간을 많이 빼앗기거든요. 또 불량으로 반품이 들어오는 등 오히려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온라인 판매보다 앞으로는 지역 기반 가게 홍보 및 고객관리를 통한 솔루션 구축이 필요하다고 봐요. 그럼으로써 온라인이 따라오지 못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오프라인 시장을 더 확고히 구축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구상 매출, 온라인으로 갈 것은 분명해


우리나라 공구유통 시장에서,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공구상에 비해 온라인 매출액이 미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대는 분명하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공구 제품 검색, 최저가 판매 업체 선택, 주문·배송부터 임대 및 A/S신청까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전부 가능한 시대다. 공구상 입장에서도 시장가격 탐색, 신제품 발굴, 거래처 연락, 회계 관리, 온라인 홍보까지 쇼핑몰 외에도 온라인을 통해 매장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앞으로 대면 구매보다는 디지털 매체를 통한 거래를 더 편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사회의 중심 세대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또한 모든 산업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 버튼만 누르면 실시간으로 무인배송 해주는 공구상, 또는 무인공구상이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일일지 모른다. 10년 후, 아니 5년 후만 내다본다면 온라인이 어렵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로 무조건 오프라인 공구상만을 고집할 수 있을까?
공구 뿐 아니라 전체적인 유통 시장 매출 비중에서 꾸준한 성장을 해 온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액을 넘어서기 직전인 현재. 공구상 매출액도 온라인 매출로 흘러갈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는 공구인들이라면 변화는 어쩌면 필수적일 것이다.

 


 

 

리스툴  이 관 우  대표 

 

“현재 온라인으로 공구상이 많이 유통되는 상황인데, 회전율이 높은 소모품에 가까운 공구는 앞으로도 온라인으로 판매가 많이 될 것이다. 반면 특수한 공구나 많은 기술력이 들어간 공구 및 값이 비싸고 좋은 A/S가 필요한 제품은 오프라인 구매가 지속될 것이다.”

 


 


 

 

유튜버 잼툴  채 호 종

 

“온라인은 최저가 싸움입니다. 이것은 소비자도 유통업자도 다 같이 고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저 역시도 몇몇 상품은 치열한 경쟁 때문에 마진을 거의 못 보기도 해요. 최저가를 잡으면서도 경쟁업체에겐 미안한 마음까지 생깁니다. 이렇게 파는 건 너도나도 적자니까요.”

 


 

_ 이대훈 / 도움말 _ 류효식 크레텍 영업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