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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나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나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나의 방에는 많은 글들이 붙어 있다. 어디 가서 좋은 글을 보면 그 자리서 적어 방에 붙여 버린다. 방문하시는 분들은 글귀가 붙은 모습을 사진 찍어가곤 한다. 내 방으로 초대하고 싶다. 청소년 때 배움에 목이 말랐던 탓인지 지금도 난 여전히 그러하다. 많이 배우진 못했지만 배우면서 살겠다고 시작한 게 바로 이 공구업이었다. 지난 12월 14일은 창립 52주년이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무엇을 배우며 살았는지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최영수의 방으로 초대’한다. 이 방에서 2024년 희망을 캐내시기 바라면서 내 가장 가까이 붙은 글들과 그 사연들을 소개한다.

 

“아는 것만으로 부족하다. 저녁에 꿈을 꾸었으면 아침에 실천해야 한다.” 

- 2018.1.30. 삼보모터스 이재하 회장 강연 중


아무리 좋은 지식을 가져도 실행하지 않으면 날아가 버린다. 오늘 들으면 내일 바로 행동으로 옮겨 버려야 효과가 있다. 1991년 6월, 삼성상회 이병철 회장의 땅을 살 때 바로 그날 결정해버렸다. 뒀다가 결정하자 했으면 오늘처럼 삼성상회 터에 자리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삼성 터에 자리한 크레텍’이라는 효과는 크다.

 

“사람들은 낯선 것을 두려워하지만 혁신가들은 기존과 똑같은 것을 두려워한다.” 

- 카카오 창업자 박용후


변화라는 건 실제로 해보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시대적 변화요구가 왔을 때 두렵지만 과감해야 한다. 그 변화가 성공했을 때는 큰 기쁨이 따라온다. 공구상 CTX(온라인주문시스템)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을 때 정말 기뻤다. 2004년 일본 트러스코에서 팩스 주문지를 읽어주는 리딩머신을 봤다. 우리도 해보자 했다가, 이왕 팩스로 받을 바에야 바로 전산으로 연결되는 온라인주문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전화와 팩스 주문방식을 지금까지 고수했다면 오늘과 같은 크레텍은 없다. 한발 더 나아간 인터넷, 디지털, 온라인이라는 변화에 두려웠지만 몸을 던지고 해냈다.

 

“길 있는 길을 열심히 달려가면 훌륭한 프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길 없는 길을

힘들게 만들어가면 시대가 기다리는 리더가 될 것이다.” 

- 前국무총리 정운찬 


정운찬 총리와는 2013년 6월 한국산업용재협회 강연장에서 만났다. 그 뒤로 10년 이상 스승처럼 친구처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어느 새 많은 지식과 기술을 받았다. 특히 ‘동반성장’이라는 철학에 관해 크게 배웠다. 예전엔 나 혼자 잘해내겠다 생각했다면, 지금은 공구 유통과 제조하시는 분들과 같이 만들어가야 이 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학문이 있으면 산 위에 있는 것처럼 더 멀리 볼 수 있고 더 많이 볼 수 있다. 학문이 없으면 암흑 속에 걸어가는 것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 마오쩌둥


39살 때 대구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 1년 단기과정에 들어갔다. 그 뒤로 경북대 1년, 계명대 6개월, 영남대 6개월, 4학기 공부를 했다. 그 뒤 1998년도에는 서울에 가서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에서 6학기를 공부했다. 그리고 영어공부도 개인교사를 두어 20년간 했다. 지금은 공구에 대한 모든 것이 보인다. 지식과 기술을 중요하게 여긴 결과 대학 2곳으로부터 명예 경영학, 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작은 실천은 원대한 계획보다 낫다.”


큰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는 범위를 조정해 작은 것부터 해버리는 것이 내 방식이다. 1983년 대구공구상협회 총무를 6년하고 지구장 2년 후 1991년에 13대 대구회장이 되었다. 그리고 두 번 낙선 끝에 2007년 전국공구상(한국산업용재협회) 회장이 되었다. 공구상협회 총무 할 때 한 집 한 집 다니면서 수금도 했고 통지도 했다. 그러다보니 공구상마다 각각 잘하는 점이며 곤란한 점까지 알 수 있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가는 것이 결국 큰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공구상들과 함께 하는 내 인생을 만들 수 있어 가장 보람되었다.

 

“삶을 불발탄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분명한 기한을 정하라. 기한 없는 목표는 총알 없는 총이다.” 

- 브라이언 트레이시


기한이 없으면 일을 진행시켜주는 에너지도 발생하지 않는다. 협회관을 준비하면서 자칫 끝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었다. 2016년 시작하면서 돈도 제대로 걷히지 않았고 부지건물을 마련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23대 장호성 회장, 24대 신찬기 회장까지는 꼭 마감을 지으려 온갖 힘을 다했다. 단계를 정하고 기한을 정해 목표를 설정했다. 그 결과 2023년 25대 송치영 회장 때 완공할 수 있었다. 기한을 정하면 온 힘이 나온다. 그렇지 않으면 질질 늦춰져 버리기 일쑤다.

 

“목표를 성취하는 데 방해가 된다면 모든 시스템을 뜯어고치고 모든 방법을 폐기하고 모든 이론을 던져 버리자.” 

- 자동차왕 헨리 포드


세상이 온통 바뀌고 있다. 바뀌는 세상에서 나 혼자 바꾸지 않겠다 하면 대책이 없다. 이제까지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바꿀 것은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 자동차왕 포드가 1929년에 했던 이 말은 지금도 내 방에 붙어 있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 나부터 또 우리부터 바꿀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살펴봐야 한다.

 

“단순화 표준화 속도”


2024년 필자회사의 경영방침이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정리해 표준화하여 모두가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일의 속도도 붙고 오래가는 회사가 된다. 물론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이 공구의 표준화와 체계화였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한글처럼 ‘누구나 쉽게 공구를 사용하고 유통할 수 있는 세상’, 난 그런 세상을 꿈꾼다.

희망찬 2024년을 맞아 목표를 세우고 기한을 정하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 생각으로만 두면 꿈이 날아가 버리지만 종이나 현수막으로 적고 기한을 정해 작은 것부터 실천해가면 그 꿈은 꼭 이뤄진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처럼 두려움 없이 날아올라 큰 꿈들 이루시기를 기원 드린다.

 

 _ 최영수 크레텍 대표이사, 발행인, 명예 경영학·공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