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COLUMN

[발행인 칼럼]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 데일 카네기 -

 

불경기가 심한데 어떡할까요


작년보다 매출이 10%나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린다. 거기다 ‘인터넷 최저가로 달라’는 고객의 요구에 난감함만 더해간다. 요즘은 공구상하기가 정말 어렵다. 한국은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약 75년간 괄목할 성장을 해왔다. 6.25라는 잿더미 속에서 일어나 2018년에는 G7 국가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더 이상의 성장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온다. 대통령 집권시기별로 보자면, 김영삼 8.1% → 김대중 6.1% → 노무현 4.8% → 이명박 3.2% → 박근혜 3.1% → 문재인 2.7% → 윤석열 1.6% 로 성장률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더 이상 나아갈 시장도 보이지 않는다. “어찌할까요?”라는 소리가 요즘 너무 많이 들려, 나름의 노하우를 정리해봤다. 

 

 

불경기 이기는 공구상 10계명


1. 유통관리사를 따라.

지금은 업계평균 5~10% 매출하락이 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거래선도 방문하고 회사도 더 잘 꾸미고 교육도 받아야 한다. 특히 유통관리사 3급에 한번 도전해보시라. 이 자격증은 유통 개념과 구조에 대한 이해, 가격과 매장관리, 매출관리 등에 대한 지식은 물론 실천력까지 올려준다. 사장이 우선 유통관리사 3급을 따면 매출과 관리가 쑥쑥 올라갈 것이다.

 

2. 상품관리 잘하고 연관종목 찾아라.

공구와 산업용품에 대한 지식과 기술 경험이 없으면 사업을 잘 할 수 없다. 나는 사실 우리업계에 ‘공구박사 시험’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요즘은 산업용품, 안전용품 등 공구와 연관된 종목으로 넓혀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구사업은 잡식성이라 주위에 다른 유사한 종목도 쉽게 취급 가능하다.

 

3. 10배 효과보는 전산관리의 중요성 

크 레텍은 95%가 전산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전산관리를 잘하면 10배 이상의 효과가 난다. 수작업으로 하던 것도 전산으로 바꾸면 한눈에 다보이고 쉽게 관리 할 수 있다. 따라서 전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물속에 들어가야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 사장도 직접 전산을 배우고 해봐야 한다. 

 

4. 고객사(매출처와 매입처)를 방문하자.

새로운 고객을 개발하고 새 종목도 투입해야 한다. 사업초기 대구원대주차장 앞에서 목 좋았던 장사를 했지만 하루아침에 주차장이 이전해 버렸다. 매출이 1/3로 줄자 ‘고객이 없으면 고객을 찾아가자’ 마음먹었다. 소매에서 도매, 납품으로 바꾸었다. 만일 소매가 잘 되었다면 지금도 소매상을 할 것이다. 그 뒤로도 수많은 위기 속에서 ‘힘들면 기회’라 생각해왔고 ‘찬스’라 외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5. 가격 너무 내리면 안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가격싸움이 심해진다. 10년 전, 당시 대기업들이 공구유통으로 몰려들어 막바지에는 가격까지 인하해 버렸다. 전체 공구질서가 무너진 모습이었다. 당시 산업용재협회에서 유통질서 위원장을 맡았다. 전동공구 가격질서가 가장 문제였고 보쉬가 중심에 있었다. 아시아본부가 있던 호주까지 찾아갔다. 그때 무조건 가격으로만 싸우던 분들은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계 7위 경제대국이다.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장사해야 하는 시대에 손해 보면서 파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6. 자기에게 맞게 사업하자.

회사 앞에 분재로 된 조그만 소나무와 똘배나무가 있다. 바로 옆에는 큰 소나무가 있다. 큰 소나무가 “너 왜 이렇게 작어? 나처럼 커봐” 한다고 분재 소나무가 야산으로 오겠다 하면 안된다. 분재소나무는 그 자체로 큰 소나무 이상의 가치가 있다. 옆 똘배는 자기 그 모습 그대로 30년간 열매를 보여주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자신의 환경을 파악해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 계절에 맞게 꽃피는 나무처럼, 우리업계도 자신에게 맞는 환경에서 ‘제때’ ‘제 모습으로’ 꽃 피워야 한다. 흉내보다는 자기답게, 그게 사업가의 ‘줏대’라는 것이다.

 

2011년 워렌버핏 대구텍 방문시 필자와. 이런 사진 한 장도 용기를 내어 먼저 다가가야 한다. 지금은 이 한 장이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
 

7. 이제는 협업! 
공구유통업은 혼자하는 사업이 아니다. 집단지역이 좋은 이유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은 큰 대형 공구마트가 있다. 그러나 한국은 이상하게도 대형 공구마트가 없다. 왜 그럴까? 아마도 한국의 집단공구상가라는 큰 파워가 있어서가 아닐까. 대기업과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여러번 홈디포 같은 사업을 계획했다가 접었다 한다. 한국의 공구상가가 강하다는 말도 되고, 그만큼 한국처럼 공구장사하기 좋은 곳이 없다는 말도 된다. 그런 만큼 이제는 서구의 공구마트가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우리가 잘 협업해야 한다.

 

8. 다음세대로 이어지도록!

요즘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공구상들이 많다. 아들 딸들이 잘 배워도 좋고, 전문경영인이 해도 좋다. 오래된 직원이 받아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이어지는 것이다. 모든 인간의 역사는 이어질 때 기록되고 남겨진다. 우리 한국의 공구인들은 역사에 남겨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9.  공구를 사랑하자.

얼마 전 일본출장에서 “저는 공구와 대화가 되는 사람입니다. 공장견학을 할 때 구석까지 가보는 이유는 그곳에 있는 공구가 저를 불렀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그랬더니 일본 거래처 사장님이 “혼또니 스고이데스네(정말 대단하십니다)”라며 감탄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공구라 생각하고 거기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공구 외에 무엇을 하려는가. 이때까지 살아온 인생의 모든 것은 공구였다. 끝까지 나는 공구가 좋다.

 

10. 바람개비 들고 뛰어라!

최선을 다해 사업하고, 불경기가 오면 변화하고, 자기관리를 할 줄 알며, 당당하게 사업할 줄 아는 사람, 그런 공구인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몸을 움직여 긍정적으로 들어가보면 분명 해법이 있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 데일 카네기 - 


‘긍정과 실행’이라는 바람개비의 힘을 여러분께 바친다.

 

 

_ 최영수크레텍 대표이사, 발행인, 명예 경영학·공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