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MAKERS

㈜가스트론

 

완벽한 안전을 만듭니다 산업 안전 시스템 판매 기업

 

㈜가스트론

 

 

 

 

㈜가스트론의 기술력은 국내 최고로 평가 받는다. 1992년 설립 이후 가스감지기 관련 특허 10건을 비롯해 국내외 방폭, 통신, 설비 안전과 같은 다양한 인증을 획득한 기업이다. 현재 가스트론은 국내 가스감지기 업계 최고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기업의 파트너사로 존재하고 있다. 

 

 

제품이 아닌 ‘가스안전’ 자체를 판매


안전기기는 정확성과 더불어 신뢰성이 중요하다. 특히 가스관련 안전제품은 그 특성상 작은 오차나 실수가 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화재가 나거나 사람이 사망하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SK하이닉스, 한화케미칼, LG화학 등 국내 다양한 대기업이 안전기기를 주문하거나 안전설비를 주문 계약하는 회사가 바로 (주)가스트론이다. 최동진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스트론이 가스안전 관련해서는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고 ‘가스 감지기’라는 시장 자체가 한국의 경우 세계 시장의 한 2%밖에 안 돼요. 사업 초창기 때는 몰랐지만 이 일을 30년 넘게 하니 전체 시장의 98%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외국 경쟁 회사들 역사도 알게 되고 막 이러면서 이제는 국내 시장 목표를 벗어나서 해외 시장까지 바라보는 상황에 있죠. 30년 전만 해도 국내에는 ‘가스 감지기‘라는 제품이 생소했어요. 국산제품은 거의 없고 주로 해외의 유명 회사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죠. 초창기에는 창업자이신 회장님과 제가 함께 투자해서 직원이 회장님과 저 둘 밖에 없었어요. 어찌 어찌 제품을 만들고 어찌 어찌 인증을 받고 그때부터 조금씩 조금씩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무엇보다 도전하는 자세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대략 30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가스트론은 2022년 1,6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전체 직원 중 절반이 연구 및 신제품 개발에 투입되고 있으며 순이익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가스트론이 지금까지 개발한 제품은 다양하다. ‘설치형 가스감지기’, ‘가스감지기 수신반’, ‘휴대용 가스감지기’,‘불꽃 감지기’를 비롯해, 교정용 가스, 안전실드 등 전체적인 가스안전 관련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맞춤형 제품 제작, 설치, 교정, 사후관리까지 가능해 대기업이 믿고 쓰는 가스트론이다. 

 

 

매년 100% 성장하는 공격적 영업


가스트론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매년 100%가까운 매출액 성장을 이룩했다. 1997년 10억원의 매출액이 2022년 1,600억 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도 공격적인 영업의 결과다. 이런 공격적인 영업 문화는 가스트론의 설립 초창기 시절 때부터 지속되고 있다. 최동진 대표가 영업을 할 때는 매일 경기도와 경남 울산을 오고가는 생활을 했었다고. 
“영업을 하면서 자동차를 8대 교체했어요. 한참 설립 초창기 때 1년에 10만 킬로미터씩 탔으니까 3년 만에 30만 킬로미터를 주행했더라고요. 그럼 폐차하고 새 차를 사는거죠. 서울 청계천에서 굴러다니는 외국산 가스감지기를 뜯어보니 충분히 내가 만들만 했거든요. 그래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사업 초창기에는 회장님하고 둘이서 공구상가 2층 사무실에서 냄비밥 지어먹고 갚아야 할 돈이 밀려서 빨간딱지가 사무실에 붙기도 했죠. 그런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이 엔지니어분들이 의외로 보수적입니다. 사실 이해가 돼요. 멀쩡하게 잘 운영되던 가스감지기 설비를 바꾸어서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어요. 정말 처음에는 경남 울산과 전남 여수에 살다시피 하면서 영업을 하기 위해 뛰어다녔어요. 그런데 IMF가 오니까 환율이 급등하고 수입산 제품이 너무 비싸지면서 판매할 수 있는 틈이 생기더라고요. 그동안 영업을 했으니 엔지니어분들이 저희를 찾았던 거죠. 가스트론이 제대로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은 1997년 IMF라는 큰 변화가 오면서 시작된 것 같아요.” 
가스감지기는 석유화학공단에 대량으로 사용된다. 최동진 대표는 열정적으로 전국을 다니면서 가스트론의 제품을 알렸고 또 판매를 하더라도 사후 AS를 중요하게 여겼다. 주문 및 시공 설치 이후 갑자기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밤에 바로 달려갔다고. 그런 문화는 지금까지 이어져 AS까지 완벽한 것이 가스트론의 강점이다. 

 


석유화학공단, 해양 플랜트, 그리고 반도체까지


불황 속에서 가스트론이 3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이유로는 공격적인 영업과 더불어 투자를 아끼지 않아서다. 회사가 성장 할수록 적극적으로 사람을 고용하고 미래를 대비해 제품을 개발했다.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해외진출도 적극적이다.   
“가스트론은 남는 순이익을 다시금 회사로 투자합니다. 개발에 투자하고 영업에 투자하고, 회사 직원 복지도 투자하고요. 제가 평소에 하는 말 중 하나가 지금 100만 원을 남겨서 쓸 것이냐 이 100만 원을 투자해서 10년 뒤에 천만 원을 벌 것이냐 입니다. 영업에 투자하면 새로운 길이 보여요. 처음에는 석유화학공단에 저희의 가스감지기가 들어갔고, 해양 플랜트 선박에 저희 가스감지기가 들어갔죠. 그리고 최근에는 대기업의 반도체 공장이 증설되면서 필요한 가스 감지기가 저희 제품이 들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산업안전법령이 미비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안전관련 법령이 정비되도록 목소리도 높이고요. 그러면서 관리 하는 서비스 지원부서를 전담으로 두면서 새로운 매출이 발생하더군요. 이제는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 더욱 눈을 돌려 동남아나 미국, 중동시장에도 사무실을 두고 영업하고 있죠.”
석유화학공단, 해양플랜트, 반도체 등 가스트론의 제품이 활약하는 무대가 바뀌면서 가스트론은 성장했고 직원들의 숫자와 실력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스측정기기는 센서와 더불어 센서의 값을 확인하고 정리해 위험을 알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가스트론은 수억 원을 투자해 프로그램관련 컨설턴트를 받고 관련 특허를 확보하는 등 제품과 더불어 소프트웨어도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30년 사업하면서 위기도 있었죠. 대기업 반도체 공장에 가스감지기 설비를 넣는 계약을 땄어요. 그런데 그 제품이 국산화를 해도 국내 인허가 받는 것이 참 어려운 제품이었어요. 사실 국산제품이 외국제품보다 인허가 받기가 어렵습니다. 아무튼 서둘러서 설치해야하는 설비인데 인허가가 늦어져서 도저히 설치 시간을 맞추기 어렵더군요. 저희 때문에 공장 완공이 늦어지면 대기업 관계자 몇 명은 자리를 보전하기 힘들어집니다. 결국 제가 결단을 내리고 우선 옛 구형 시스템을 설치해 우선은 공장 가동이 되도록 만들었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새롭게 인허가 받은 신형 시스템을 다시 설치해 줬습니다. 구형 시스템을 철거하고 신형 시스템을 새롭게 넣는 방식을 취했었으니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었죠. 그래도 그때 함께 일했던 대기업과 위기를 극복하게 되면서 신용을 쌓았습니다. 그때 큰 손해를 입었지만 이후에도 우리를 믿어주고 지속적인 계약이 이루어졌죠. 판매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 나 몰라라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하지만 가스트론은 그렇지 않죠. 매출도 중요하지만 중요한건 약속이니까요.”

- (주)가스트론 최동진 대표이사

 

 


 

해외 수출과 더불어 휴대용 기기 기대해


몇 년 전부터 가스트론이 주목하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과 휴대용 가스감지기 제작이다. 아직까지 주력 매출을 올리는 것은 대기업과 협업을 하며 공장 설계 단계에서 적합한 가스감지기를 제작 및 설치, 사후관리에 있었다. 이제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소형 휴대용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2명이서 시작한 작은 회사가 지금까지 성장하니 고민이 듭니다. 매년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하면 회사가 더 이상 성장하지 않거든요. 이것을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 되게 고민을 많이 하고 있죠. 우선 해외에 좀 더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자입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위축되어 있었어요. 그래도 태국에 지금 사무실을 냈고, 말레이시아에도 있고 싱가포르 있고요. 나중에는 미국에 법인을 내어 제품을 한국에서 만들고 미국 시장에 유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휴대용 기기도 우리가 그동안 대형 설치형 가스 감지기에만 집중하다보니 휴대용 가스트론 제품을 널리 알리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제품은 자신 있어요. 30년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그때 그때 만들었던 제품들이라 이미 검증되어 있죠. 설치 설비형에 밀려서 주목을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이제는 그 길로 가야죠. 우리의 미래 먹거리니까.”
가스트론은 공장이라기보다 연구소에 가까운 분위기다. 주문이 들어오는 그때 그때마다 국내 석박사 엔지니어들이 모여서 회의하고 제품을 조립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첨단 실험장비로 가득한 실험실 한켠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아람코’에 납품하기 위한 제품도 시운전되고 있다. 이런 가스트론이 미래 먹거리로 생각하는 시장이 휴대용 가스측정기 시장이다. 외산제품이 주도했던 설비 설치형 가스측정기 시장을 국산제품으로 바꿔버린 가스트론이 휴대용 시장에도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기대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