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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밸런스

 

창업 후배들 ‘시장을 좁혀라’ 원터치 파티션 사무가구 개발

 

㈜멀티밸런스

 

 

 

 

의자, 책상, 파티션 등 사무용, 산업현장용 가구를 연구개발, 제작하고 있는 멀티밸런스. 소재부터 디자인까지, 기능성과 트렌드를 고려한 업무공간 설계로 주목받고 있다.

 

 

실용성 위주의 사무용 가구업체


멀티밸런스는 실용성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사람과 공간을 위한 가구를 생산, 납품한다. 김준우 대표는 사무공간과 현장에 맞는 제품생산 비결을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희 대표적인 제품인 파티션의 경우 엘리베이터 내장재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나무부터 철재, 원단, 폴리카보네이트, 신소재까지 가구 소재는 무궁무진해요. 사업초기만 해도 가구시장은 디자인이나 기능성에 대한 인식이 적었고 소재도 목재가 대부분이었어요. 그때 철제부품을 눈여겨보게 됐어요. 당시 철제는 캐비닛에 국한돼 있더라고요. 금형을 배우며 가구에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봐야겠다 생각했죠.”

 

 

파티션 이지브라켓까지 자체개발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은 바로 ‘CTFX 파티션’이다. 특허 받은 이지브라켓으로 도구없이 3초만에 조립이 가능하다. 


“파티션이란 제품 자체가 생각보다 시공이 힘들어요. 수평레벨, 볼트너트, 체결공구 등 필요한 공구도 많아요. 이지브라켓을 자체개발해 적용하니 특별한 공구가 필요 없어요. 소비자가 원하는 레이아웃으로 결합이나 분리도 간단하죠. 또 친환경 내오염성 소재를 사용해 손쉽게 관리도 가능합니다.”

 

 

아버지 업 따라 길 개척해


김 대표는 기계공학도 출신. 2002년 고속도로관리공단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2년 만에 사업을 시작했다. 그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행보는 그때부터 빛을 발했다. 


“당시 필름카메라로 토목공사 현장을 찍고 사진을 인화해 수기로 보고서를 쓰던 시절이었어요. 디지털카메라가 막 출시되던 때라 자비로 하나 구입했죠. 그러고 나니 업무효율이 상당히 높아졌어요. 다른 분 업무까지 도와드려도 시간이 남더라고요. 그때 사업 구상을 시작했죠.”


그가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 하고 가구사업을 시작한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아버지가 대구에서 작은 프레스공장을 운영하셨어요.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막연히 공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가구철물 프레스작업 하시는 것 보고 가구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요. 당시 시장조사를 해보니 사무공간을 분리해주는 파티션사업 초창기더라고요. 저가형 시장이 대부분이었고요. 고가브랜드는 한두 개 정도였어요. 중간시장이 없었어요. 중저가의 퀄리티 높은 제품을 만들어봐야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금형설계부터 제조, 브랜딩, AS까지


창립하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을 거듭해온 멀티밸런스는 모든 철제프레임을 자체제작하는 것은 물론 업무효율성을 돕는 실용적이고 품질 좋은 파티션과 의자개발에 매진해오고 있다. 


“제품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는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어요.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여러모로 고민하다 과감하게 많은 수량의 카탈로그를 제작해 여러 지역에 배포했죠. 비용부담이 컸지만 곧 매출성장이란 결과로 돌아오는 걸 보고 홍보의 중요성도 알게 됐어요.”


멀티밸런스는 자체 디자인팀과 촬영실도 갖추고 있다. 제품전시는 물론 신제품 촬영을 위한 공간이 조성돼있어 제품 설계부터 제조, 브랜딩, 그리고 AS까지 원스톱으로 구현된다.

 

 

매출의 5% 이상은 연구개발에 투자 


가구시장은 아주 광범위하다. 사무용 뿐만 아니라 가정용, 업소용, 공장용 등 시장이 구분된다. 이처럼 사용자에 따라 구분될 뿐 아니라 정부조달용, 온라인용, MRO용 등 판매시장에 따라 구분되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에 맞춰 생산방식이나 품질관리, 패키지까지 달라진다.


“목재가구보다 전문성을 갖춘 시장을 개척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어요. 자체 연구소를 두고 디자인, 연구분야만 해도 5명의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어요. 매출의 5% 이상은 연구개발에, 시장에 초기 진입 시는 매출의 15% 이상을 투자합니다. 시장이 안정되더라도 그대로 두는 것이 아니라 5% 정도 투자개발을 지속하며 제품가치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는 거죠.”

 

 

최근 판매방식의 변화 두드러져


그는 최근 가구시장이 제품은 물론 판매방식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옛날에는 가구골목이나 대리점 가서 물건을 사면 업체가 와서 설치해주는 시스템이었는데, 요즘은 소비자가 직접 박스를 개봉하고 조립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어요. 온라인플랫폼으로 판매시장이 옮겨오면서 많은 부분이 변화되고 있는 겁니다. 빠르게 대처만 잘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의 길이 열릴 것이라 판단하고 있어요.”

 

 

미국에 17만불 수출, 해외시장 확대 추진중


지난해에는 미국에 17만불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전체 매출로 따지면 3% 미만에 불과하다.


“사업초반에는 중동, 싱가포르 등으로도 꽤 수출했어요. 그만큼 시행착오도 있었죠. 해외시장은 해당지역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나라마다 산업구조가 다르니까요. 미국은 디자인보다 튼튼한 제품을, 일본은 디자인이 이쁘고 특이한 제품을 선호해요. 중동지역은 품질보다는 가격이죠. 우리가 생산성으로는 중국, 대만을 못 이겨요. 다만 각 시장에 맞게끔 시장을 좁힐 수 밖에 없어요.”

 

의자 트렌드는 회전형에서 고정형으로


의자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바로 고정형 의자에 대한 선호도 증가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편안함을 위해 많은 기능이 들어간 회전형 의자를 선호했지만 요즘엔 심플하고 흔들림 없는 고정형의자로 소비자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어요.”


실제 판매에서도 회전형의자에서 고정형의자로 판매비중이 변화되고 있다. S20 모델이 대표적이며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스툴의자의 경우는 좌판마감의 완성도를 높이고 쿠션을 보완해 작업자의 피로도를 절감시키는 제품으로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조관리 위해 MES시스템 도입


멀티밸런스는 제품우선주의를 경영이념으로 삼고 기업 경쟁력을 바로 제품에 둔다. 이를 위해 공정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생산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MES생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자재 수급시기와 생산일자를 전산처리하고 있어요. 어떤 제품이 어떤 공정 중인지 바로 파악이 가능한 거죠. 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정확히 납품할 수 있도록 생산계획과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사업노하우 전수… 무조건 단순화하라


그는 남들보다 일찍 창업해 성공한 만큼 후배들에게 창업노하우를 전수하는 일에 열심이다. 6년째 청년사관학교에서 신규창업자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처음엔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진로교육을 했어요. 그러다 벤처창업강좌나 특강을 열기도 했죠. 반응이 좋았어요. 지금은 청년사관학교 멘토링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창업동아리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미래지향적인 쪽으로 늘 고민하는 거죠. 창업준비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무조건 단순화시켜라’예요. 공정이 여러 개이거나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브랜딩은 제외시켜야 해요. 받아야 할 인증이나 규제가 많은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을 줄이고, 타깃을 최소화하는 것은 사업을 지속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끝까지 해내는 ‘믿음’이 성장원동력


누구보다 일찍 창업했기에 힘든 일도 많았고, 시행착오도 많았다는 김 대표.


“아주 힘들었을 때 누군가 제게 마흔 되면 잘 풀릴 거라고 조언을 해주었어요. 그 말을 듣고 그냥 주저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마흔까지 5년 남았으니, 해야 할 일들을 계획하고 실천해 나갔어요. 그런데 마흔이 되어도 현실은 똑같았어요. 문득 만 나이로 따져보니 1년 6개월 남았더라고요. 또 계획하고 도전하고 실천하고 그렇게 42살 즈음 되니 거짓말처럼 좋아졌어요. 그게 창업 10년차 정도 됐을 때예요. 안정권에 들어온 거죠. 잘 될 거라는 믿음, 잘 될 때까지 끝까지 해내보자는 생각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해요.”

 

지난 12월 신사옥으로 이사해와


작년에는 매출 약 10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5% 신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판매는 300% 상승중이다. 지난해 12월 2,700평 3층 규모의 사옥을 새로 짓고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다양한 OA가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제품라인을 늘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생산설비투자와 인력확충을 진행 중이고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제품라인을 기획중입니다. 범용보다는 맞춤형으로,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