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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연마주식회사

 

매출 8할이 수출, 미국 독일과 경쟁하는 연마포

 

태양연마주식회사

 

 

 

 

흔히 빼빠나 사포로 불리는 연마포(Sandpaper)는 연마에 쓰이는 도구로 산업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공구다. 그런데 국내에서 전세계 선진국 제품과 품질과 기술력을 견주는 기업이 있다. 바로 태양연마주식회사다.

 

 

세계 정상급 기술로 제품 제작 및 수출


태양연마가 생산하는 연마포는 다양하다. 나무나 금속은 물론 휴대폰, 자동차, 전자부품, 유리나 도자기에 사용하는 연마포도 생산하고 있다. 연마포는 용도 및 연삭물의 종류, 사용되는 기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생산된다. 제대로 된 연마포를 자동화하여 생산하는 기업은 드물다. 태양연마의 생산설비 보안이 철저한 이유다. 신석호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1961년 창업된 태양연마가 제품 생산한 역사는 60년이 넘습니다. 처음에는 선친이신 신원식 창업자께서 도서관 등 자료조사를 통한 연구로 혼자 제조한 것이 시작이셨죠. 1988년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미국 및 독일의 장비와 기술을 도입했고 연구소를 만들어 보다 나은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생산설비도 늘리면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제품 품질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아 전체 매출 중 수출이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불량 출고 불가능 하도록 노력, 관리


태양연마의 생산설비는 24시간 돌아간다. 3개조가 하루에 8시간씩 근무하는 3조 3교대제를 운행하면서 다양한 연마포를 생산한다. 하루에 생산하는 물량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 수 천 평에서 시작된다. 매일 엄청난 면적의 연마포를 제작하지만 태양연마의 제품은 불량이 거의 없다. 공정 전체 과정을 높은 수준으로 관리하며 설사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시험하여 발견하고 유통되기 전에 제품을 수거한다.


“태양연마의 제품도 자동화된 기기가 고장 났거나 설정 오류로 불량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출하되는 전제품의 성능을 검사합니다. 연마하는 부분이 아닌 연마포의 뒤편에 이상이 생겼어도 불량을 가려내어 수거합니다. 20년 전에도 이미 출하되어 컨테이너에 실려 부산항으로 떠난 제품을 다시 컨테이너를 공장으로 되돌려 불량품 확인을 일일이 밤새우며 한 적도 있죠. 한 장에 몇 백 원 하는 제품이라도 결코 쉽게 만들지 않습니다.”

 

 

태양연마의 자랑, 베테랑 직원의 기술력


자동화된 설비를 자랑하는 태양연마지만 신석호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원이다. 3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깨끗한 식당, 목욕탕, 당구장, 헬스장을 운영한다. 20년 이상 오래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으며 직원들도 태양연마에 애정을 가지며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설비를 들여도 그 기계를 조작하는 것은 현장 직원분들이거든요. 불량을 잡아내는 것도 베테랑 직원들의 눈길과 손길 덕분이고요. 사실 다른 나라의 회사에서도 저희 태양연마가 보유한 첨단설비를 보유한 공장을 만들 수 있어요. 그런데 그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쉽게 얻지 못 할 겁니다. 같은 설비 같은 재료를 투입해도 설비를 다루는 사람이 달라지면 제품 품질이 달라져요. 그래서 태양연마의 베테랑 직원들은 저희 회사의 보물입니다.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시설을 갖춰야 하는 이유죠.”

 

 

전제 매출 8할이 수출인 한국적인 기업


태양연마 매출이 발생하는 가장 큰 시장은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다. 1970년대부터 창업자인 신원식 회장이 일본 시장을 개척했으며 이후 신석호 사장도 미국과 유럽 시장을 개척해 매년 매출을 올려왔다. 현재 수출 국가는 60여 개국에 이르고, 1억불 달성을 위해 꾸준히 성장 중이다.


“2022년 11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는데요. 국내 시장 매출보다 해외시장의 매출이 더욱 높습니다. 창업자이신 신원식 회장님께서 1960년대 처음 연마포를 국산화하셨고 이후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을 노리고 수출해야 한다고 인식하셨죠. 저도 태양연마가 미국시장에 진출하도록 영업을 해야 했고 뒤이어 유럽에서도 영업 활동을 꾸준히 했어요. 다행이 저희 제품 품질이 좋고 가격적인 요소도 훌륭해서 일본, 미국, 유럽시장 매출이 매년 늘어났습니다. 미국, 일본, 유럽시장 중 가장 어려웠던 곳은 유럽시장이었습니다. 현재는 유럽시장 점유율이 전체 매출의 30%를 넘고 있고, 아시아, 미국에 비해 매출 성장률도 높습니다”

 

 

태양연마 매출의 견인차는 신제품 개발


태양연마가 실패하지 않고 성장한 비결은 제품 품질, 우수한 직원, 훌륭한 생산설비와 더불어 신제품 개발에 있다. 240여 전체 직원 중 20명 이상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태양연마가 최초로 개발한 신상품이 산업 현장의 연마방식을 바꾼 사례는 여럿이다. 그중 필름 디스크(Film Discs)연마포는 태양연마를 알린 대표적인 상품.

 

모든 제품은 제품 품질 검사를 시행한 후 출하 시킨다.

 

태양연마는 다양한 연마재를 사용해 수 천 가지 제품을 생산한다.


“70년 전의 연마포는 종이에 본드를 칠하고 연마가루를 뿌린 후 말린 정도의 수준이었죠. 반면 필름 디스크의 경우 필름의 한쪽 면에 연마재 다른 면은 부직포를 접착해 제작합니다. 얇은 필름에 다양한 공정을 가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죠. 그렇지만 강하고 유연해서 자동차 도장면을 연마하는데 아주 적합합니다. 이 제품이 처음 나온 이후 산업현장이 바뀌었죠. 그래서 연구 인력도 중요해요. 새로운 매출을 일으키고 기업을 한 단계 성장시키니까요.”

 

태양연마는 경기도 안산 본사 이외에도 평택, 미국,  영국 등 국내외 다양한 공장 및 지점이 존재하고 있다

 

코로나 때 손해감수하며 제품 배송… 신념 중시


연마포는 다양한 연마재를 사용하고 연마재의 종류에 따라 가격과 성능이 달라진다. 모래와 비슷한 저렴한 미네랄을 사용하는 저가제품부터 공업용 다이아몬드, 세라믹을 사용하는 고급제품이 있다. 태양연마는 표면가공에 사용되는 수 천 가지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계속해서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 다음은 신석호 대표의 말.

 

태양연마는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누군가는 연마포 한 장이 몇 백 원짜리 제품이라 가볍게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고객이 몰라도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지요. 예를 들어 지난 코로나 사태 때 물류비가 급증한 적이 있었어요. 60여 나라에서 저희 제품을 찾고 사용해주시는데 급증한 물류비를 생각하면 이익을 보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죠. 그래도 거래처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다소 손해를 보아도 일정에 맞춰 배송했습니다. ‘전세계 시장에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알맞은 가격으로 최고의 서비스로 공급한다.’ 이것이 저희 태양연마 임직원의 신념입니다. 60년이 넘었지만 100년을 넘어서도 태양연마는 세계 최고가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