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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서울 마포구 성원기업 윤주성 대리

 

무인철물점은 불가능할까요? 철물점 2세의 야단법석 도전기

 

서울 마포구 성원기업 윤주성 대리

 

 

 

 

성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절실함과 행동력이다. 어떻게든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절실함과 행동력 없이 성공은 꿈꿀 수 없다. 장사의 성공을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성원기업 윤주성 대리를 만났다.

 

 

사람 없는 무인철물점이 가능하다고?


성원기업이라는 업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유튜브에서였다. 영상 썸네일 이미지에 적힌 ‘서울 최초 무인철물점’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궁금함에 앞서 ‘철물점을 무인으로 운영한다고?’ 하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다. 과연 그게 가능할까? 1년 전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이었으므로 과연 지금까지도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울시 마포구 강변북로 인근의 성원기업을 찾았다. 역시나 큰 글씨로 ‘무인철물점’이라 적힌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요즘은 다들 키오스크(무인판매기)를 두고 직원 없이 운영하잖아요. 철물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시작한 거예요. 컴퓨터 엔지니어인 동생이 프로그램을 짜고 또 키오스크 업체도 찾아서 공구철물 키오스크를 설치한 거죠.”
그렇게 시작한 무인철물점이지만 현재는 업체 내부 사정과 한 번의 큰 이슈 때문에 키오스크 운영은 중단한 상태다. 그래도 여전히 무인철물점이란 간판은 내리지 않았고 매장의 키오스크도 치우지 않았다. 언젠가는 꼭 사용할 카드이기 때문이다.

 

무궁무진한 미지의 세계, 철물공구


올해 나이 38세, 윤주성 대리는 언제나 삶에 대한 큰 꿈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그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무인철물점 역시 그 과정 중 하나다. 이렇다 할 특별한 취미가 없다고 말하는 윤 대리이지만, 그 말은 세상 모든 것이 다 그의 취미가 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에게 철물공구란 관심사와 꿈을 뒷받짐해주는 미지의 세계다.


“철물은 참 재미있어요. 정말 다양하고 무궁무진하잖아요. 그래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신제품은 또 신제품대로 쏟아져 나오고요. 누군가는 '이렇게 힘든 게 철물인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신제품 또 나왔구나!’하면서 즐기는 거죠.”


세상에 대한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역시 좋아하는 윤주성 대리. 성원기업은 철물공구 업체는 물론 온갖 업체 영업사원들의 사랑방으로 통한다. 그 사랑방에서 윤주성 대리는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또 관련 업체 사람들을 소개하고 또 소개받으며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공유한다. 그렇게 함께 생각을 나누는 이들과 ‘역적모의’라는 이름의 모임을 결성했다. '일반적이고 당연하다는 생각을 뒤집어보자' 는 생각에서 나온 이름이다. 한 번 대화가 시작되면 여섯 시간 일곱 시간씩 이어지고 그 이야기들로부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들이 샘솟아 나온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새 생각의 씨앗


성원기업의 대표이자 윤주성 대리의 부친은 주택 등 경량인테리어 업을 하며 천장 마감재 등 건자재 업체의 대표이다. 아들인 윤 대리는 부친과 함께 일을 하다가 지금은 철물공구 쪽 제품들을 들여와 판매 중이다. 철물은 윤 대리가 앞장서 판매를 시작했다. 그의 생각에 경량수장 인테리어 제품은 단가 싸움이 너무 심하고 리스크가 컸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한 철물 판매는 현재, 중국 쪽 제품을 직접 수입해 PB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며 성과를 보고 있다. PB브랜드 출시 역시 역적모의 일당들로부터 나온 아이디어다.
윤 대리는, 자신은 다재다능한 캐릭터가 아니라 단지 인복이 많은 캐릭터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인복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성원기업은 영업사원들의 쉼터이기 이전에, 저희 아버지 기준에서는 고객들의 쉼터거든요. 제가 옆에서 앉아 쉬고 있으면 그 분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요. 그러면서 너트나 볼트 같은 철물에 대한 관심도 처음 생긴 거고요.”

 

 

철물은 인생 끝까지 가지고 갈 아이템


아직 철물공구는 블루오션이라 생각한다는 윤주성 대리. 그는 만약 자신에게 잭팟이 터져 많은 부가 쌓인다고 하더라도 철물은 인생 끝까지 가지고 갈 것이라 말한다. 그만큼 재미있고 발전 가능성이 큰 업종이기 때문이란다.


“저는 철물공구를 판매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판매하는 제품으로부터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려 하고 있어요. 역적모의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가 가진 인프라와 상대방의 인프라를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거죠. 사람들과 합심해서 만든 PB브랜드에서도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고요.”


현재 성원기업은 철물공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업종과도 콜라보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어쩌면 성원기업은 급속한 사회 변화와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2023년 현재에 가장 잘 발맞추어 가는 철물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