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공구와 품질
품질 인증이란 과학적 원리를 응용하여 목적물의 품질이 양호함을 인정하고 증명하는 것을 말한다.
수공구, 절삭공구, 측정공구 등 공구에도 품질 인증과 품질 관리는 꼭 필요하다. 공구의 품질과 공구로 만들어내는 제품의 신뢰는 비례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출·수입 과정에서도 품질 인증이 필요하다. 에서는 이번 호부터 9월호까지 세 달에 걸쳐 공구의 품질 관리와 품질 인증을 담당하는 세 곳을 소개한다.
공구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도 품질검증시설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더 나은 품질의 공구, 고객이 원하는 작업에 알맞은 공구를 검증·선택하여 공구상에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품질검증장비를 갖추고 공구의 품질을 꼼꼼히 검증하는 크레텍 연구개발전담팀을 방문했다.
품질 판단 기준은 객관적인 데이터
공구의 품질이란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절삭공구의 품질이란? 잘 깎인다, 수명이 오래 간다, 원하는 치수가 정확하게 나온다…. 그러나 공구의 이런 성능과 품질은 육안으로는 판단 불가하다. 따라서 전문 검증장비를 통한 테스트로 어느 정도로 잘 깎이는지, 얼마만큼의 힘을 견디는지, 사용 시 진동은 얼마나 생기는지 등 각각의 항목에 대한 검사와 비교가 필요하다.
공구 유통회사 크레텍의 연구개발전담팀은 10여 대의 각종 품질검증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들은 공구 제작에 사용된 소재의 강도, 표면의 거칠기, 작동시의 흔들림, 가해지는 힘 등 저마다의 특정한 검증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연구개발전담팀은 이렇게 측정된 각각의 사항들을 종합하여 절삭공구는 물론 수공구, 측정공구, 전동공구 등의 품질을 객관적인 데이터로 도출해 내고 있다.
유통사에도 품질검증시설은 꼭 필요해
공구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인 크레텍은 왜 이런 팀을 만든 것일까? 공구 유통사가 가진 사업목적이란 공구상에 공구를 판매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구 유통사는 ‘우리가 판매하는 공구가 타사 제품보다 품질이 좋다’라는 걸 객관적인 데이터로 공구상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공구상은 그 데이터를 확인하고 자기 가게에 필요한 공구를 선택 및 구입할 수 있다.
대구텍 공구 가공부 설계과, 한국OSG 기술연구소장으로 근무하였으며 대구미래대학 및 계명문화대학, 포항1대학 등에서 산업체 겸임교수로도 강의하는 크레텍 연구개발전담팀 윤인준 수석연구원(기계공학박사)은 유통사에도 품질검증시설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협력사인 공구상이나 엔드유저들에게 ‘크레텍에서 판매하는 공구는 폼질이 검증된 공구다’하는 기본적인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품질이 뛰어나다는 걸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로 보여주기 위해 연구개발전담팀은 꼭 필요합니다.”
유통사는 공구의 외관이나 브랜드만 보고 유통할 공구를 들여오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 충분히 공구의 품질을 검증한 후에, 이 브랜드의 공구를 들여와 유통할지 말지를 결정한다. 이를 위해서도 품질검증시설은 필요하다. 좋은 품질의 공구를 들여와 공구상 등에 판매할 때도 당당하게 판매하는 것. 이것 역시 크레텍 연구개발전담팀이 만들어진 이유다.
“아마 다른 유통사에는 이런 시설이 없을 겁니다. 궁극적으로 유통사는 가격만 싸게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제 살 깎아먹기밖에 안 되겠죠. 좋은 품질의 공구를 유통하는 것. 그것을 위해 연구개발전담팀, 책임지고 꾸려 나가겠습니다.”
글·사진 _ 이대훈 / 도움말 _ 크레텍 연구개발전담팀 윤인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