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인터뷰 “배관시장 매출 회복 중”

 

 

일본 건설업계의 친환경 변화에 따라 수도배관, 소방배관 등 배관업계에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KOTRA 도쿄무역관의 일본 건자재 전문상사 인터뷰를 통해 최근 바뀌는 배관자재 시장을 알아보자.

 

 

일본 건설업계는 친환경 탈탄소 바람

제1회 탈탄소 경영 EXPO가 9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다. (홈페이지 www.decarbonization-expo.jp)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린 해당 전시회에서는 △ 자가 소비형 태양광, △ 에너지 관리 시스템, △ 축전지/EV 활용, △ 재생전력/환경 가치, △ ZEB/스마트빌딩, △ 공조/절전 에너지 설비 등 경영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건축물 운영에 대한 친환경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 건설 관련업계는 이러한 국내외 움직임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탈탄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건설업 관련 최대 협회인 일반사단법인 일본건설업연합회는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시공단계의 CO2 배출을 2050년까지 실질 제로로 만들기 위한 고연비효율 장비 채택 등을 시행하고 있다(2030~40년도까지는 2013년도 대비 CO2 40% 감소 목표).

 

 

주택·건축물 분야는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탄소저감 분야 중 가정·업무 부문의 탄소배출 감소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분야이며, 일단 건축되면 장기 보관해야 되는 특성상 신속하게 대처해야 할 분야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주택·건축물의 △ 에너지 절약 성능의 향상, △ 라이프사이클 탄소 마이너스화(LCCM), △ 넷 제로 에너지화 ZEH(Net Zero Energy House) 주택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설계부터 시공, 해체 및 재활용까지 건축 관련 라이프사이클 전반의 에너지 절약, 신재생에너지 도입 및 건축물 목재 이용 확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틸, 스테인리스 재질에서 수지, 銅으로… 젊은 초보자 위한 공구개발 움직임도

 

배관 조달기업 이시구로 인터뷰

 

 

Q. 최근 배관자재시장 경기와 변화는?

초보자라도 기능공 수준 작업가능한 공구 개발

 A  올림픽 특수 이후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매출이 줄었으나 2021년도에 들어와서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최근 변화는 탈탄소와 일손 부족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배관자재였던 철, 스테인리스 등에 비해서 제조 시 비교적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열 변형온도가 낮아 가공이 수월한 수지, 동 등의 재질로 변경하는 것이다. 단, 재질 특성상 철, 스테인리스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는 점은 보완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그 외 일손 부족 현상은 오래돼 젊은 사람들이 잘 모집이 되지 않고 기존 기능공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른 기술 전수의 어려움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보자라도 기능공과 같은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구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공구를 사용해 작업을 하게 되면 숙련공과 같은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돼 현장에서는 시공 불량 등의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공비용은 많이 올라가지만 안전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는 프레하브 공법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Q. 해외 조달에 참고할 만한 사항이 있다면?

 

 A  타사에서도 취급하는 제품의 경우는 마진이 정해져 있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PB(Private Brand)제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품목을 늘리려고 한다.

 

Q. PB 제품의 장단점은?

 

 A  제조사가 제품 제조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 및 유통 등은 우리가 다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단점은 기존 납품하던 단가에 비해 약 40% 이상 네고해 납품을 해야 하고 PB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기존 자사 제품의 매출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Q. 일본 진출 배관자재 업체에게 조언한다면?

 

60조엔 日건자재 시장… 한번 납품으로 지속거래

 A  건축자재 시장은 일본에 지진이 많은 특성으로 인해 요구되는 품질 수준이 높고 인증 취득도 어려워서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 건축자재 시장은 60조 엔이 넘는 매우 큰 시장으로 납품이 한 번 결정되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납품을 할 수 있다. 또한 납품 실적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소량이라 할지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실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납품실적이 생기면 다른 곳은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가 총리, 2050 탄소중립 선언… 건자재에 친환경 소방인증 필요 

일본에서는 지난 2020년 말, 스가 총리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계기로 탈탄소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건설시장에서는 기존 움직임에 더해 다양한 건자재의 효율성 요구, 친환경에너지 보급 등의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배관자재 시장에서는 재질 변경에 따라 수지, 동 등으로 자재 니즈가 변경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단, 수지 관련 제품은 열과 불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불연(不燃), 난연(難燃) 등의 인증과 엄격한 소방인증을 취득해 품질검증에 까다로운 일본 수입상사 등 바이어의 니즈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최근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건설업계의 인력부족은 주목해야할 포인트다. 제품 개발 시 숙련공이 아니어도 시공이 가능하도록 아이디어를 장착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진입하기 어려운 일본 건자재 시장에서도 우리 기업이 충분히 성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출처 _ KOTRA 도쿄무역관 / 번역·검수_ CRETEC 해외마케팅 임상윤  / 진행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