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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코리아㈜

 

일 참 잘해요~ 기둥 접히는 로봇랩핑기

 

 

이타코리아는 아틀란타 스트레치의 이동식 로봇랩핑기 ‘랩돌이’와 이타툴스의 산업용 포장결속기를 국내에 소개, 기술제휴 및 사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타툴스&아틀란타 국내 에이전트


이타코리아는 이탈리아 소재기업 이타툴스와 아틀란타 스트레치의 한국지사다. 두 기업을 통해 산업용 결속기와 아틀란타 로봇랩핑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며 국내 유통을 도맡고 있다. 


“최첨단 포장기술 하면 미국기업이 앞서있죠. 일찍이 한국 산업현장에 도입됐지만 어려움이 많았어요. 볼트 하나조차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자가정비가 힘들었거든요. 그러다 80년대 이후 유럽산 제품이 도입되기 시작했어요. 이타툴스란 브랜드는 2003년에 저희가 처음 국내에 소개해 그동안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보해왔어요.”

 

 

대출, 차입없이 자기자본으로 경영


이타코리아 손준기 대표는 2011년 법인으로 전환되며 CEO 자리에 올랐다. 2001년 입사, 10년간 기업의 토대를 단단히 다진 한편, CEO 취임 후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성장시켜 오고 있다. 그는 대출이나 차입 없이 자기자본으로 경영해오고 있다는 걸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


“제가 전자통신이 전공인데, 전자는 밖으로 보이지 않는 분야이지만 기계는 메카니즘이 다 보여요. 우리 업계가 독특한 시장이지만 기계적 메카니즘은 비슷하게 적용돼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작동에 대한 정비와 수리 솔루션을 고민했기 때문에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2023 국제 공구 및 스마트 용접 자동화전’ 전시모습
 

남다른 사후관리시스템으로 시장 안착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제품이지만 국내시장에서 안착하기 쉽진 않았다. 품목도 생소했고 브랜드도 낯설었기 때문. 이러한 위기를 이타만의 사후관리시스템으로 돌파했다. 


“기존에는 불필요한 수리비 과다청구가 많았어요. 그걸 확 줄이고 신속하게 AS서비스를 했더니 시장에서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최근 미국이나 유럽 대형브랜드는 물론 중국산 저가제품도 많아요. 그래도 20년간 저희 브랜드가 굳건한 이유는 바로 사후관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동식 로봇랩핑기

 

제품 보증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신속한 AS서비스를 넘어 제품 보증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늘린 것도 주효했다.


“이 품목의 경우 보통 해외에서 보증기간은 6개월이에요. 저희가 한국 현장에 맞게 별도로 요청해서 1년으로 늘렸죠. 외부적인 파손이나 소모부품에 대해서는 보장이 어렵지만 다른 부분은 1년의 보증기간과 함께 수리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부품이 항시 구비돼 있어서 시스템적으로 당일수리도 가능합니다.”


지난 2007년 회사를 서울에서 이곳 시흥으로 옮겨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동공단이나 시화공단이 가깝기 때문에 고객들이 제품을 들고 올 경우 서비스가 즉각 이루어질 수 있다.

 


“랩핑기의 경우는 장비특성상 방문해서 회수해오거나 현장에서 직접 정비하곤 해요. 보통 1주일 정도 소요되는데 절반 이상 유선상으로도 처리가 가능합니다. 기계가 에러코드를 스스로 표현하면 기본매뉴얼에 따라 사용자 조치가 바로 가능하거든요.”

 

ITA21(좌)와 ITA25 작업모습

 

 

단순 유통사에서 협력사로 성장


한국 내 브랜드 정착에는 이처럼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사후서비스를 개선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가지 중요한 비결이 있다면 바로 품질개선이다.


“유럽과 한국의 작업환경이 다르다보니 그에 맞는 제품변화가 필요했어요. 우리나라의 오랜 작업시간에 맞도록 내구성을 높이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본사에 피드백했죠. 주기적인 기술교류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왔고요. 본사 담당자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테스트하는 등 공동으로 제품개발을 해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게 단순 에이전트에서 협력사로, 본사와 우리가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이동식 로봇 랩핑기(Robot Wrapping Machine)


이타툴스 현지 직원은 40명 가량. 미국, 유럽은 물론 현재 대만, 중국 등 30~40개 나라에 진출해있다. 
기둥 접히는 이동식 로봇 랩핑기
최근엔 아틀란타 스트레치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이동식 로봇랩핑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랩돌이’로도 불리는 로봇랩핑기는 제품크기, 형태, 중량 등에 상관없이 포장이 가능하다. 이동식 바퀴가 장착돼 있어 실내외 어디든 작업이 가능하다. 손 대표는 랩핑기둥 접힘기능이 있어 엘리베이터 탑승은 물론 층고가 낮은 작업장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한다.


“2018년에 로봇 랩핑기를 도입했어요. 랩핑기에 관심은 있었지만 여건이 안되어 밴딩기 단일 아이템만 하다가 당시 수입을 시작했죠. 기계 같지 않은 디자인도 호응이 좋았고 특히 랩핑기둥 접힘기능은 동급 유일로 알고 있어요. 이걸 암타입이라 하는데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부분이 시장에 주효했던 거 같아요. 최근 결속기 매출의 50% 가량 쫓아왔어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효자 아이템으로 크게 성장했죠.”

 

10년 이상 수장으로 이타코리아를 경영해온 손준기 대표
 

국내 물류센터에서 효율성 업


로봇랩핑기는 작동방식이 단순해 초보자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작업효율성이 뛰어난 만큼 대규모 물류회사가 주요고객이다. 


“6가지 작업 모드를 저장해놓으면 제품별, 출고처별로 구분해 작업이 편리해요. 상하단 위치별로 랩핑횟수부터 랩핑간격, 속도, 텐션강도까지 원하는 대로 설정이 가능해요. 설정만 돼있으면 실행만 하면 되기 때문에 누가 해도 균일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증류수 보충이 필요없는 AGM 특수 배터리를 장착해 8시간 충전하면 200파렛트 이상 작업이 되고요. 쿠팡이 요구하는 랩핑 포장기준이 있는데, 일반 수작업으로는 맞추기 어려워요. 일반 포장회수보다 두 배 이상이라 자동랩핑기가 꼭 필요합니다.”
쿠팡은 물론 LG, SK, 농협 및 식품, 제약, 포장, 로지스업체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수십개 업체에 로봇랩핑기를 납품하고 있다. 

 

 

시장확대 위해 현장 테스트 지속


손 대표는 주력상품들이 일반적인 아이템이 아니다보니 시장확대가 큰 숙제라고 말한다.


“산업현장에서는 우리 제품을 부가가치 높은 알짜배기라 해요. 말그대로 틈새시장입니다만 그만큼 시장이 크질 않아요. 시장을 키우는 것도 한계가 있고요. 일일이 찾아다니며 알리는 수고가 필요해요. 그래서 전시회에 최대한 많이 참가하려고 합니다.”

 

이타코리아 전경


전시회는 1년에 2~3회, 조금이라도 관심을 표하는 업체가 있다면 영업직원이 데모장비를 들고 직접 회사로 찾아가 현장 테스트도 시연한다. 주로 오프라인 영업이지만 온라인홍보도 겸한다. 마케팅 담당자 고원근 차장은 스스로 알아서 최대 6개까지 블로그운영도 해봤다고. 현재는 3개 정도 꾸준히 운영 중이다. 


“작은 기업에서는 제품구매가 당장 부담이 되겠지만 인건비 등 먼 미래를 봤을 때 비용대비 효과가 높다고 생각해요. 보통 제품 선택시 브랜드와 가성비가 중요한데, 저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자부합니다. 가성비는 물론 AS비용도 저렴하고요. 지속적으로 품질관리와 제품개선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용해주시면 좋겠어요.”

 

즉각적인 AS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각 부품들을 모두 갖춰놓고 있다. 

 

주요 영업전략은 바로 기술영업


이타코리아 직원 8명 중 3명이 AS전문가다. 거기에 직원 반 이상이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다. 영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을 기술과 전문지식에 두고 있기 때문.


“영업담당이 AS를 맡아 직접 수리하기도 합니다. 또 현장에서 바로 대응해야 하니까 기술영업은 필수죠. 내 제품을 내가 잘 알아야 잘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실 품목확대는 인원보충과 함께 이뤄져야하는데 그 부분이 좀 아쉬워요. 고맙게도 우리 직원들은 업계특성에 맞게 잘 대응해주어 지금까지 잘 성장해온 것 같습니다.”

 

다같이 열심히, 다같이 잘살자


직원 대부분이 장기근속 중이라고 말하는 손 대표.


“작은 회사지만 직원들 열심히 일한만큼 상장사 부럽지 않게 대우해주고 싶어요. 연말에는 직원 가족들을 모두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나누기도 합니다. 요즘 한국 경제상황이 녹록치는 않아요. 우리 업은 특히 환율에 대해서 민감하고요.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어요. 지난해 매출액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45억원 수준입니다. 앞으로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제품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기존 비닐테이프가 아니라 종이 검테이프로 소재를 구현할 수 있는 장비도입을 계획 중예요. 여러 조건들을 미리 검토하고 장비에 맞는 부자재 공급까지, 시장환경에 맞춰 잘 대응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손 대표의 고민은 늘 하나다. 다같이 열심히, 다같이 잘살기 위해 이타코리아가 행복한 성장을 거듭하기를.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