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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기 성남 봄날공구철물

 

금융권 출신에서 공구상 세일즈로

 

경기 성남 봄날공구철물인테리어 신민상 대표

 

 

간판 인테리어 제작도 봄날공구에서 직접 진행한 것.
 

공구철물은 물론 간판 인테리어까지 금융권 세일즈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다 공구상 세일즈에 관심이 생겨 매장을 오픈한 신민상 대표. 이미 갖추고 있는 세일즈 지식은 물론 고객을 대하는 대표의 진심어린 태도로부터 잘 될 공구상의 기미가 보였다.

 

 

금융권 출신의 공구상 대표


경기도 성남시 일대에 조성된 위례신도시 도로변에 위치한 봄날공구는 그 간판부터가 특별하다. 핑크핑크한 벚꽃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간판과 간판에 적혀 있는 ‘봄날공구’라는 업체명은 ‘여기가 정말 공구철물점 맞아?’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여타 공구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처음 가게 이름을 지을 때 고민이 많았어요. ‘공구킹’ ‘킹공구’처럼 확 다가가는 업체명으로 지을 것인가, 아니면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름으로 갈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봄날공구로 결정했습니다.”
간판과 업체명보다 특별한 것은 사실 따로 있다. 바로 대표의 이력. 봄날공구를 차리기 전, 신민상 대표는 금융권 대기업에서 세일즈 마케팅 즉, 영업 교육 또는 지점 관리 등의 직무를 수행했다. 금융업에 근무하던 신민상 대표는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공구 구입을 위해 종종 방문하곤 했던 여러 공구철물점들로부터 세일즈상의 부족한 점, 변화가 필요한 점들을 발견했다. ‘내가 공구상을 차린다면 다르게 할 텐데…’ 하는 생각은 무럭무럭 커져 ‘이 업계에 대해 배우면서 자리를 잡아보고 싶다’까지 이어졌고 결국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봄날공구를 차리게 됐다.

 

임대를 기다리고 있는 각종 전동공구들

 

세일즈 지식 뿐 아니라 공구 지식도


다들 알다시피 공구상은 다른 판매업과는 다르다. 공구에 대한 지식 없이는 판매가 불가능한 것이다. 이미 세일즈에 대한 지식은 충분히 갖추고 있던 대표는 자신에게 부족한 공구에 대한 지식을 갖추기 위해 쉼 없이 노력했다.


“처음엔 정말 니퍼와 펜치의 차이도 몰랐죠. 그런데 지금은 삼부앙카 뚫을 때는 14mm, 용부앙카는 17mm, 고부앙카는 20mm이런 것들까지 구입하러 오시는 손님들에게 설명을 드릴 수 있을 정도가 됐어요. 업계에 오래 종사하신 분들에게는 기본적인 것들이겠지만요.”
봄날공구 매장에는 공사 현장에 필요한 공구를 찾는 이들과 가정용 공구를 찾는 이들이 모두 찾아온다. 취재 중에도 찾아온 다양한 고객들을 대하는 신민상 대표는 공구 설명에 거리낌이 없었다. 대표의 이런 지식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었던 세일즈 지식과 연계되어 공구상 운영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저는 이제 걸음마를 뗀 수준이거든요. 또 매장도 대로변이라서 주차할 곳도 없어 불편하실 거예요. 그래도 손님이 매장을 찾았을 때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재방문과 함께 다른 이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매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신뢰인데 그런 부분이 제 전공이거든요.”

 

부드러운 인테리어와 매장 분위기 덕인지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 봄날공구.

 

공구 판매·임대·수리까지 ‘공구 종합 플랫폼’


봄날공구 매대 한켠에는 ‘전동공구 임대’ 라는 표식과 함께, 수많은 종류의 전동공구들이 놓여 있다. 공구 임대도 봄날공구의 주 업무 중 하나다.


“저희가 공구 임대를 한다고 하니까 영업사원 분들이 걱정하시더라고요. ‘고장 나면 어쩌시려구요?’하고요. 하지만 저와 함께 일하는 수리 기사님이 계십니다. 직원으로 월급 드리고 하는 건 아니지만 수리가 필요하면 제가 오더를 드리는 거죠.”


해머드릴부터 용접기, 직소, 컷소, 그라인더 등 다양한 전동공구 임대가 가능한 봄날공구. 벌써 100번 남짓 임대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행인 것은 아직 한 번도 고장이 발생한 적은 없다는 것.
현재 봄날공구에서 하고 있는 업무는 공구 판매는 물론 임대, 수리, 설비, 인테리어, 리모델링, 심지어는 간판 디자인 제작까지 다양한 업무를 진행 중이다. 물론 대표 혼자서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 말한 공구 수리처럼 다른 업체들과의 콜라보를 통해서 진행 중이다. 현재 매장의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 역시 봄날공구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아직 70%… 직영 2호 3호점은 100%를 목표로


대표가 가진 목표는 전국에 직영 매장으로 2호 3호점을 내는, 공구상 최초의 직영 가맹 체인점이다. 지금 운영하고 있는 봄날공구 성남점은 대표가 원하는 공구상 모습의 70%정도 밖에는 구현되지 않은 것이라 한다. 앞으로 지어질 직영 2~3호점은 100% 가깝게 구현하는 것이 대표의 꿈이다.


“하루에 전화를 100통은 받습니다. 전화로 묻는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하는데 그럼 저는 100가지 결정을 하는 거거든요. 전부 정확한 결정은 아닐 테지만 90가지 정도는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90이 95가 되고 97, 98이 되어가고. 저는 그렇게 쌓아갈 제 경험들을 바탕으로 직영으로 2호점 3호점을 냈을 때 지금보다 더 발전된 매장을 꾸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때 한 번 더 찾아오세요.”


자신이 갖고 있는 세일즈 지식과 공구상 운영을 통해 익힌 각종 지식 및 판매 노하우를 직영점 운영에 반영하려 하는 신민상 대표다.

 

세일즈 지식이 필요한 공구인들, 전화주세요!


봄날공구와 대표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고객을 대하는 진심이다. 진심은 마음에 가 닿기 마련이다. 단지 돈만 보고 하는 장사가 아니라, 판매 또는 임대하는 공구를 사용할 고객들의 좋은 결과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장사 수완이 아닐까.
하지만 대표의 진심은 고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봄날공구 신민상 대표는 함께 장사하는 공구업계 사람들을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
“저희 봄날공구 기사가 툴지에 나가면 전국에 계신 공구업 선배님들께서 보시겠죠. 지금 힘드시거나 사업상의 어떤 방법을 찾고 싶으신 분들은 저에게 연락을 주세요. 도움을 드릴 용의가 충분히 있습니다. 다른 공구인 분들과 함께 성공해 나가는 것이 저희 봄날공구의 목표입니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