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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충남 당진 공단종합공구철물

 

 

호주 시민권 포기, 한국행
공구업 입문 2년만에 급성장

 

충남 당진 공단종합공구철물 장지우 대표

 

 

공구장사 시작 하려면 최소 10년은 직원생활 해야 사장 노릇 할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그런 속설을 과감히 깨뜨리는 업체가 충남 당진의 공단종합공구철물이다. 공단종합공구철물 장지우 대표는 공구업계에 들어선지 불과 2년을 조금 넘겼지만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시작한 공구장사


충청남도 당진 지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지역이다. 2000년 서해대교가 건설되어 수도권과 가까워졌고 현대제철, 동국제강, KG스틸 등 여러 철강 회사들이 들어서면서 포항 광양에 이은 국내 제3의 철강산업 도시로 부상했다. 이런 배경을 가진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석문국가산업단지는 발전가능성이 무척 크다. 장지우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충남 당진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이곳에서 공구유통업을 시작했어요. 코로나 위기와 그 이후의 금리상승 속에서도 저희 공단종합공구철물의 매출은 계속 상승해 왔고요. 2년 2개월 전 당시의 저는 부동산업을 했었는데 기존에 알던 공구상 사장님이 가게 인수 할 사람을 찾았어요. 무턱대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게를 인수해 공구장사를 시작했고 실제로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어요. 그렇지만 처음에는 너무 힘들더군요.”

 

각각의 선반 코너마다 위치한 제품군을 알리고 있다.

 

공구유통, 편의점처럼 생각하면 큰 착각


장지우 대표의 과거는 평범하지 않다. 1986년 해외유학 길을 떠나 호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은행에서 근무하며 호주 시민권까지 보유했었다. 그러나 점점 나이를 먹으니 한국 음식과 한국 사람들이 그리웠다고. 결국 은행을 나와 부동산업을 비롯해 여러 사업 경험을 쌓다 의료시스템이 훌륭한 한국에 완전히 다시 정착한다.

 

대형공구유통상사의 상품코드를 기입해 급할 때는 이것을 보고 바로 주문을 하기도 한다.


“사실 제 고향은 경기도고 충남 당진이 아니에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살펴보다 공구유통업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편의점처럼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더라고요. 이것도 전문분야이고 전문직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면 안됩니다. 영업사원 같은 전문가의 말을 잘 듣고 또 훌륭한 직원을 고용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공구장사죠.”

 

손님 대기 시간 줄이는 바코드 시스템


공단종합공구철물은 공장이나 건설현장에 공구를 납품하고 가게에 방문하는 개인소매 손님 주문을 받으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화 주문이나 문의가 오면서 동시에 공장에서 온 손님과 개인소매 손님이 카운터에 밀려드는 경우가 많다. 무척 바쁘지만 그래도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격표를 제품에 기입해 카운터에서 주문을 빨리 처리 할 수 있다고.


“바코드 시스템이 있어서 공구에 대해 잘 모르는 나도 업무처리를 빨리 할 수 있죠. 카운터에서 빨리 계산을 해야 손님이 만족하고 기다리지도 않고 또 정확하게 할 수 있어요. 처음 2년 2개월 전 가게를 인수 할 때는 바코드 시스템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초창기에는 가게 문 닫으면 직원으로 일하시는 분과 함께 주말에도 바코드 기입하면서 시스템을 정착시키려고 노력했죠. 지금은 대략 7~80% 가게 제품이 바코드 등록 되어 있어요.”

 

120평 매장에 다양한 구색을 갖추어 손님들이 필요로하는 물건은 대부분 갖추고 있다.

 

공구장사 구색이 커야 손님이 찾아


공단종합공구철물의 구색은 훌륭하다. 각종 수공구 전동공구는 물론 안전용품과 안전화, 용접 기자재 등 취급하지 않는 공구가 없다. 심지어 커피나 차와 같은 식음료까지 취급을 한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해서 가져다준다. 특히 공장의 경우 거래처의 요구 일정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배송서비스를 한다.


“저는 크레텍과 같은 대형 유통사 영업사원도 중요한 직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영업사원은 나보다 훌륭한 전문가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하는 말은 우선 믿어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해요. 영업사원의 의견을 고려해 구색이 잘 갖춰지면 손님도 가게를 믿고 계속 찾게 됩니다.”

 

공단의 좋은 위치에서 자리잡은 공단공구철물은 넓은 부지에 많은 재고를 갖추고 있다.
 

성장하며 발생한 미수금이 숙제


처음 가게를 인수할 때 60평이었던 가게는 지금 120평으로 늘어났고 제품의 구색도 기존 보다 3배가량 늘어났다. 그것에 맞춰 인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장지우 대표는 현재 남편을 비롯해 직원 3명 등 총 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제없이 성장을 계속했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생각보다 자금 회수가 빨리 되지 않더라고요. 개인소매 손님은 바로 바로 현금이 들어오니 문제가 없지만 공장이나 건설현장의 미수금 회수는 생각보다 느려요. 아무래도 지역 사회다보니 미수금 회수를 강하게 하면 거래처와의 거래 자체가 줄어들 수도 있어요. 이것이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봅니다.”

 

 

120평의 매장 10배로 키우는 것 목표


가게에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로부터 장지우 대표는 당진 지역의 유지라는 농담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그런 농담에 손사래 친다. 오히려 앞으로 가게를 지금보다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 한다. 호주에서 오랜 세월 살아왔던 그는 과거 호주에서 보았던 초대형 공구마트 운영을 꿈꾸고 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고 모은 돈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지금 120평 매장도 작다고 생각해요. 옆 부지에 1,000평의 부지가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런 큰 매장을 운영하고 싶어요. 주차장도 있고 구색도 지금보다 더욱 다양하고요. 그렇게 하려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대형 공구유통상사 영업사원들의 협조가 필수죠. 시간이 흘러 나중에는 꼭 공단종합공구철물이 1,000평 매장으로 성장하길 희망합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