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공구상탐방

서울 송파 ㈜삼구툴링

 

나만의 브랜드 & 아이템 개발하기

 

서울 송파 ㈜삼구툴링 김선남 대표 

 

 

공구유통업계에서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발견해 더욱 성장하는 업체가 종종 발견 된다. ㈜삼구툴링도 그런 업체다. 서울 청계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청계천에서 사업을 하던 ㈜삼구툴링은 가든파이프로 자리를 옮기면서 더욱 크게 확장했다.

 

삼구툴링 업무공간은 공구상이라기보다 사무실에 가깝다.
 

내가 가진 주력 아이템, 브랜드 


김선남 대표가 운영하는 ㈜삼구툴링은 건설현장이나 공장납품, 개인소매 판매가 매출의 주력이 아니다. 공구상을 대상으로 한 중간도매업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드래곤’, ‘나무다’, ‘SG크래프트’와 같은 자사 브랜드를 개발해 다양한 공구를 시장에 선보이면서 큰 매출을 올린다.


“저희 같은 중소형 도매상은 자신만의 브랜드, 특별한 아이템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하더군요. 중국이나 국내 공장 OEM으로 제품을 제작하는데 OEM이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을 우리가 조사해서 새롭게 개발한 제품이 인기가 있습니다. OEM이라고 무조건 팔리지는 않아요. 시장을 조사하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찾고 또 한국 상황에 맞게 개선해야 해요.”

 

 

20년 전 과거와 달라진 유통환경 


김선남 대표는 청계천 을지로에 위치한 절단석 전문 공구상에서 직원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군대를 전역하자 바로 취업해 30살이 될 때까지 공구상 직원생활을 했다고. 그는 보다 성장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30대가 되자마자 화물차 한 대로 공구장사하는 소위 ‘나까마’를 시작한다.


“1997년부터 공구상에서 일하다 2005년도에 회사를 나와서 내 사업을 시작했죠. 그때는 아직 30살이라서 넘어지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고요. ‘나까마’라고 차 한 대로 공구장사를 시작하는 것은 큰 비용이 들지 않아요. 그때 당시에 2천만원으로 시작했는데 화물차는 할부로 계약했고 물건만 1,500만원어치 화물차에 가득 싣고 영업했네요. 나까마는 식비, 기름값만 있으면 장사 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 자금 모으기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 2020년대에는 나까마하면 안됩니다. 택배와 같은 유통망이 과거와 달리 발달해서 나까마로는 장사가 힘들어요. 장사를 하더라도 지금의 유통환경을 알고 시작해야 해요.”

 

 

자신의 환경 맞춰 우선 도전하기


화물차 한 대로 장사하는 ‘나까마’로 어느 정도 자금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모은 그는 2006년 공구유통사 삼구툴링을 서울 청계천 을지로에서 설립한다. 성실, 근면, 정직이라는 글씨 써진 세 개의 동그라미를 꼭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삼구툴링으로 지었다고. 그는 2013년부터 중국 현지 공장을 통한 다양한 공구를 OEM주문 제작 유통해 성장했다.


“직원보다 사장으로 일하는 것이 더 재미가 있더라고요. 내가 상상하고 생각한 것을 현실로 구현해서 새로운 매출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물론 사장이라고 해서 늘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사장이 되면 문제를 해결 할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어요. 여러모로 고독하기도 하고요. OEM도 처음에는 하나도 몰라서 업체를 끼고 시작했는데 실패를 해도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더라고요.”

 

에스지크레프트 스마트스토어

 

목표의식 가지고 노력하는 자세 있어야


2005년 그가 나까마를 시작하려고 회사를 그만 둘 때 주변 친구들은 너무 이르다고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때 시작을 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20대 때 배운 것으로 30대를 보내고 30대 때 도전해 40대에 기반을 다진 경우다.


“필요하면 배우고 또 익히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저도 중국 현지 공장으로부터 OEM주문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중국어, 한자를 익혀야 했고요. 공구인을 비롯해서 사람이라는 누구나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되죠. 남들이 잘하는 것도 살펴보고 또 내가 시도해보고 꼭 필요하면 배워서라도 도전해야죠. 공구인 선배들이 그랬듯이 저도 따라하는 거죠.”

 

삼구툴링은 가든파이브 창고 여러곳을 이어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시대 변화 흐름 읽자, 고금리 불황이다


삼구툴링이 겪은 위기를 물어보니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고 말 한다. 금리가 올라가면서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단되어 있고 자연스럽게 공구 판매가 잘 안된다고.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또 브랜드를 알리는데 고심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힘들어지는 사업체가 많아집니다. 공구장사의 단점이 사업을 하면 할수록 재고 자산이 많아진다는 점이에요. 물론 물가상승에 대비해서 자산방어 측면은 강하지만 문제는 고금리가 되면서 은행의 대출 받아 갚아야 할 이자가 많아지니 이익률이 줄어들어 위기가 되는 거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거나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과거 IMF위기 때도 그때 버티었던 업체는 경기가 좋아지자마자 다시 크게 일어섰잖아요? 버티다 위기를 지나면 성장하리라고 믿습니다. 다만 오는 2024년이 2023년만큼 힘들거나 더 힘들 수 있으니 조심하자 말하는 거죠.”

 

 

청계천 자부심 가지고 가든파이브로 확장


삼구툴링은 2022년 청계천에서 가든파이브로 위치를 완전히 이전한다. 그러나 김선남 대표의 마음 속에는 청계천이 언제나 자리잡고 있다.

 

“벌써 25년 전 인 것 같아요. 제가 20대였고 청계천에서 직원으로 일 할 때 크레텍 최영수 회장님과 악수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도 크레텍이 국내 1위 공구유통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악수하려고 때 묻은 장갑 벗으려니 최영수 회장님이 괜찮다고 덥석 제 손을 잡고 악수해주셨어요. 당시에는 언젠가 나도 저만큼 성공해야지 그런 생각 했었는데 제가 벌써 조금 있음 50대가 되네요. 앞으로도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겠죠. 저를 비롯해 삼구툴링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서도요. 모든 공구인들이 2024년에도 건승하시고 크게 성공하시길 응원합니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