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ULTURE
[공구화보] 가을 색
가을색
빨갛고 노란 가을은 단풍과 독서의 계절. 가을색 공구들과 한 단락의 시.
무안을 당했느냐
 꾸중을 들었느냐
 얼굴이 빨개져서 보기 좋구나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뜨겁게 산 붉은 빛
 땀 흘려 산 노랑
 아직 덜 익었어도
 산은 눈이 부시다.

해마다
 색동옷 입고
 파도타기를 하는 듯

낙엽소리 속에는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 소리 (…)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 소리 (…)
 가을을 재촉하는 풀벌레 소리

아무도 없는
 빈 뜨락에
 나무들이
 보내는
 가을의 엽서

기획·글 _ 이대훈 / 사진 _ 이창우(모임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