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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발행인 칼럼

 

자격증 꼭 따자

 

공구는 실전… 즉시 효력 보려면


“물속에 들어가야 수영을 배운다.”

- 최영수

 

아인슈타인, 마윈 등 많은 훌륭한 분들이 멋진 말들을 했지만, 나는 쉽게 알아들을 수 있고 경험한 것만 말하고 싶다. 사업이란 허공에 뜬 것이 아니고 바로 손에 쥐어야 하는 열매와 같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일에 즉시 적용할 수 있고, 공부하며 발전할 수 있는 자격증을 따자’라고 꼭 당부하려 한다.

 

공구업 자격증 베스트 7

 


공구는 품목도 많고 기술적으로 복잡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제는 정리가 잘돼 있다. 따라서 지식과 기술을 갖추면 쉽게 풀리는 것이 바로 공구업이다. 
공구업 유통에 입문한 사람이 제일 먼저 공부할 것은 ①유통관리사이다.  3급 2급 1급 과정이 있는데 우선 3급부터 시작하기 바란다. 시험도 자주 있다.
다음으로, 요즘은 물류가 대세이다. 사업규모가 크든 작든 물류의 흐름을 꼭 알아야한다. 
②물류관리사는 처음부터 높은 과정에 도전하기보다, E물류관리사(온라인으로 취득하거나, 전자책·기출문제 등 디지털 자료를 활용해 공부하고 취득하는 물류관리사 자격증)부터 해보자. 물류공부는 공구유통의 필수조건이다.
③지게차운전 자격증도 취득하기 바란다. 자격증 없이 회사를 운영할 때는 지게차 사고가 잦았지만, 직원들이 이 자격증을 취득하고는 사고가 1/10로 줄었다. 지게차 고장율도 낮아졌다. 
④구매자재관리사는 조금 더 수준이 높은 공부이다. ‘구입을 잘한 것은 팔린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3년 전 꽤 많은 비용을 들여 구매 컨설팅을 받았지만 우리에게 맞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직원들에게 ‘구매자재관리사’ 자격증을 따도록 했더니 비로소 우리에게 맞는 구매관리가 이뤄졌다. 이 시험은 상당히 어려워 처음엔 낙방하는 직원이 많았다. 회사에서 자격증 관리를 담당하는 Y차장은 결국 자신이 먼저 공부해서 자격증을 딴 이후 해당 과정을 시행하는 묘수를 내었다. 점심시간에 모이도록 해서 특별강의를 여는 등 열정을 쏟았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2~3회 혹은 4회에 걸친 도전 끝에 결국 합격하기 시작했다. 이 중에는 업무역량 저하로 문제되는 직원도 있었는데, 합격 이후 그 직원의 표정과 얼굴빛이 많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K차장은 여러 번의 탈락 후 마침내 합격했고 울먹이기까지 했다. 그 생기와 자신감 있는 표정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내게 감동을 줬다.
⑤공구박사, 자격증은 아니지만 읽은 것과 읽지 않은 것의 차이가 큰 책이다. 이전에 한국에 없던 책으로, 얼마 전 크레텍에서 만들었다. 공구제품에 대한 지식과 사용법을 정리한 ‘공구지식 가이드북’격인데, 뭐니뭐니해도 공구유통은 공부를 해야 해서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일본 트러스코의 책을 참고했고, 이번엔 한국 실정에 더 맞도록 했다. 그림도 많이 넣었다. 꼭 읽어보셨으면 한다.
⑥용접기능사 자격증도 필요하다. 용접 분야는 특수해서 그 자격증을 따려면 7번 떨어지고 8번 만에 합격하는 7전8기의 경우가 많다. 우리회사에 용접A/S를 담당하는 분인데 용접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훨씬 더 자부심과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일하고 있다. 
⑦SMAT(서비스경영자격)도 좋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으로 서비스 역량을 평가하는 국가공인 자격증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품질을 올릴 수 있는 CS 관리사와 비슷하지만 SMAT가 훨씬 더 전문적이다.

 

자격증 공부 자체로 깊게 발전


이외에도 전산 재무 회계쪽 자격증도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많은 자격증을 따서 무얼 할 것인가?’라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자격증 하나로 바로 돈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 공부하는 과정에 더 큰 의미가 있다.
1982년, 심하게 어음부도를 맞았던 적이 있었다. 어떡할지 막막했는데, 이듬해 여름, 한일호텔에서 채권관리 교육이란 게 열렸다. 아침 9시부터 저녁 5시까지 교육이라 장사하는 입장에서 시간내기가 힘들었지만 만사를 제쳐두고 들었다. 교육을 다 받고 나오니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첫째는 물건이며 돈을 떼이지 않도록 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둘째는 부도가 나더라도 대응하고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후 15년이 지나 IMF가 터져도 8시간 받은 채권관리교육 덕분에 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생각한다.
‘자격증’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따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바뀐다. 자격증이 공부이고 공부가 자격증으로 이어진다. 일반적인 공부(지식)는 미래에 나타나지만 자격증은 바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자격증 공부하며 회사일을 보고 현장을 살피면 다시 복습하고 연습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때 그 일이 이런 기준과 연관이 되는구나, 이런 방법이 있구나’ 혹은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내가 정석대로 했더라면 실수하지 않았을 텐데’ 같은 현장의 발견이 생겨난다. 자기 일의 성취감도 올라가고 회사 전체적으로 능률도 좋아진다. 어렵고 안 풀리던 일도 공부와 지식이 들어가면 의외로 쉽게 풀린다. ‘자격증 공부의 마법’이라고 나는 부르고 싶다.

 

출장을 가면 꼭 공구상 매장을 둘러본다. 직접 보고 도움될 것이 있으면 하나라도 알려주려 애를 쓴다. 지난 5월 강원 동해지역 공구상사 방문 모습.

 

지식투자가 최고의 수익률로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공부하지 않는 고통은 평생 간다.”

- 중국속담


“지식에 투자하는 것은 최고의 수익을 낳는다. 
지식은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고, 
세상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벤자민 프랭클린

 

불경기라는 말을 요즘 많이 한다. 나는 이제 그 말을 그만했으면 한다. 불경기는 특별한 조건이라기보다 당연한 환경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사업하는 데 가장 좋은 연장은 바로 자격증 공부이다. 지식과 기술을 갖추어 어려운 일을 풀다보면 이 모든 것이 자신과 사업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 나는 매달 우리나라 공구업 하시는 분들에게 나의 실제 경험과 솔직한 사례를 풀어 쓰고 있다. 두꺼운 책 속 난해한 경영이론보다 내가 직접 해보고 좋았던 것들이어서 더 효과가 좋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 2026년 병오년에는 꼭 자격증을 따시기 바란다. 좋은 지식과 기술은 어떤 위기도 넘게 한다.

 

 _ 최영수 크레텍 대표이사, 발행인, 명예 경영학·공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