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비즈니스 칼럼
한류 대유행… SNS 타고 한국 상품 소비↑
아마존, 소피 등 해외 역직구 플랫폼 활용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로 내수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동남아 국가와 미국, 일본에 해외 역직구로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들이 있다.
최근 눈길을 끈 뉴스가 있다. 2024년 5월 기준, 10개월 만에 경제의 측인 생산·소비·투자 3가지가 모두 하락한 ‘트리플 감소’ 뉴스다. 2024년에 들어서 반도체와 조선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올해 중반기를 지나며 경기는 계속해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우려할 사항은 시장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지수가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1년 만에 처음으로 2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로 내수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기업들은 어떻게든 이 위기를 넘기려 내실 경영과 시장 확대 등 사활을 걸고 타개책을 찾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올해 상반기 중 라면 수출이 전년 대비 32.3% 늘어나면서 5억 9천 달러(약 8천억 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한류 대유행으로 K-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고, SNS를 통해 한국 식품 챌린지와 소개가 인기를 끌면서 입소문을 타고 한국 상품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라면 업체와 더불어 수출을 하는 식품 기업 또한 공통적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식품 산업뿐만 아니라 유통 비즈니스에서도 아시아와 미국 지역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역(逆)직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한국에서는 중국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와 ‘테무(Temu)’의 인기가 대단하다. 중국의 공산품 공장들이 C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해 간편하게 한국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 제품 또한 글로벌 해외 직구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해외 고객으로 시장을 확대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해외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해외 직구라 하는 데 반대로 한국 제품을 외국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을 역직구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한국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아시아 국가와 미국에 해외 역직구로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와 판매자들이 최근 늘고 있다. 과거에는 화장품, 의류, 패션용품 등의 특정 제품에 한해 판매가 됐었는데, 최근에는 가전제품, 식품, 액세서리 등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적인 역직구 플랫폼에는 이미 잘 알려진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대기업 거대기업 '아마존(Amazon)'과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대기업 ‘쇼피(Shopee)’ 여기에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 G마켓 등이 있다.
전세계 기업 가치 1위 기업 아마존은 1994년 제프 베조스가 미국 워싱턴에서 설립했다. 아마존은 초기에 온라인에서 책 유통사업을 시작해 1999년에는 음악과 비디오부터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으로 판매 상품을 확대했다. 아마존의 폭풍 성장은 대도시 인근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설립해 고객 주문 시 바로 배송하는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큰 몫을 했다. 아마존은 이커머스 사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며 1998년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 일본, 중국, 이집트까지 전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온라인 쇼핑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도 진출했지만 직접 쇼핑몰 운영은 하지 않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은 아마존이 국내 들어왔다는 사실을 잘 모를 것이다. 아마존코리아는 북미, 일본, 유럽, 인도, 싱가포르, 호주 지역에 역직구 셀러 비즈니스를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중이다. 특히 미국, 영국, 일본에서 아마존닷컴의 높은 시장 쉐어로 경쟁력이 높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의 대표적인 미국 역직구 히트상품으로는 호미와 스마트폰 케이스 등이 있다. 영주 대장간에서 만든 호미라는 뜻으로 영어로 “HOMI YOUNGJU”로 판매중이며, 2019년 아마존 원예 분문 상품 TOP 10에 선정된 적이 있다.
쇼피는 싱가포르에서 만들어졌으며, 포레스트 리가 2015년에 설립한 다국적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이 되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대만,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등 11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한국에서는 2019년 법인을 설립해 주로 동남아 국가에 한국 상품을 역직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5년간 거래액이 18배나 성장했다고 한다. 쇼피는 동남아 국가에 강점이 있으며, 특히 베트남과 태국이 한국 제품의 선호도가 높다. 쇼피는 풀필먼트 서비스 ‘FBS(Fulfilled by Shopee)’를 통해 동남아 국가에 거대 물류센터를 운영해 판매자 제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입고한 후, 고객이 주문하면 3~5일 만에 배송해주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섬들이 많아 배송 비용이 높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특징인데 쇼피는 FSB 서비스로 이를 극복했다. 동남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라면 쇼피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세계의 지정학적 영향과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글로벌 침체 여파는 국내 기업과 소상공인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다. 유통 시장 측면에서 보면 성장세가 높은 이커머스 거래 기업들도 매출이 줄고 있는 게 현실이다. 누구나 힘든 상황에 돌파구로 떠오르는 것이 아시아 국가 해외 역직구 시장이다. 초기 단계이긴 하나 이미 성공한 브랜드와 판매자가 여럿 나오기 시작했다. 수출로 생각한다면 난이도가 높고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시대에 쿠팡에서 제품을 팔듯이 해외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너무 내수시장만을 바라보며 고민하기 보다는 해외 역직구 비즈니스를 통해 위기 극복을 넘어, 업계의 새로운 시장 개척자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글 _ 이종우(아주대 교수) / 진행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