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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카

물류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지게차. 사람이 직접 조종하고 이동하는 지게차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무인지게차 시대가 열렸다.

토비카(TOVICA)의 모태는 태진이엔지(TAEJIN ENG)다. 태진이엔지는 1999년 창립돼 산업용 가구, 실험실 가구, 살균건조기, 높이조절 작업대 등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가구류 전문기업으로 2007년 물류운반기계 사업에 뛰어들었다.
”태진이엔지는 산업용 가구, 작업대, 공구함 등 분야에서 이미 안착이 되어있어요. 신성장동력을 찾던 중 스핀오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거죠. 처음에는 물류운반기계에서, 이제는 무인지게차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물류운반기계 브랜드 토비카는 2010년 런칭했다. 현재는 별도법인으로 직원 48명을 두고 있으며, 그중 연구개발 인력만 14명에 달한다.
“물류운반기계 사업을 시작하던 해 기업부설연구소가 설립됐어요. 현재 5층 규모 태진2공장에 터전을 두고 있는데, 제조라인은 물론 연구소, 테스트실, 직원 헬스장, 기숙사 등을 갖춰두고 있습니다. 무인지게차는 2015년부터 개발했으니 벌써 만 10년이 넘었네요.”

토비카 총괄 함진석 상무는 물류운반기계류 대표 모델만 해도 50여 품목에 달한다고 말한다.
“품목도 많고, 사양이나 규격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됩니다. 저희 주력 제품은 엔진용은 아니고 주로 실내 충전용입니다, 최대 2.5톤까지 운반할 수 있는 클래스 3급 장비들을 주로 공급하고 있어요. 모든 산업분야에 다 쓰이는 사양이죠.”
특히 토비카 제품은 현장 맞춤형 제품설계로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다. 지게차는 물론 스태커, 리프트류, 화물용 승강기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일반 물류운반기계는 국내서 자체 생산하기 쉽지 않아요. 저희도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중국에서 수입해 유통합니다. 중국 가격공세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요. 품질도 뛰어납니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생산과 수입비율이 6대 4였다면, 지금은 역전됐어요. 저희만의 강점이라면 고객사에 맞춰 주문제작이 가능하단 점입니다. 규격이나 사양이 다르고, 특이한 화물 등 현장이 다양하다 보니 커스터마이징하는 기술이 중요하거든요.”
함진석 상무는 하드웨어 제작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제품에 대해 유연성도 갖췄다고 전한다.
“한국 산업현장에 맞도록 재설계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지보수가 가능합니다. 물류운반기계 사업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차별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예정입니다.”

토비카만의 하드웨어 노하우는 자율주행 무인지게차 제작과 연결되었다.
“무인지게차를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은 바로 일반 물류기계 노하우에서 왔어요. 저희는 특허권만 9종 보유하고 있어요.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기업에서 무인지게차를 도입하려면 초기 비용은 많이 들어요. 그러나 ROI(투자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본다면 3~4년이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게차 자격증이 필요없는 시대가 온 거죠.”
그렇다면 무인지게차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함 상무는 크게 2가지 분야로 나뉜다고 말한다.
“지게차의 형태를 갖춘 하드웨어가 있고요. 그 하드웨어를 움직이게 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가 있습니다. 저희는 이미 하드웨어 기술을 갖고 있는 거죠. 국내는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시스템 업체들이 많아요. 오히려 그 프로그램들을 탑재할 장비를 찾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이미 막강한 해외기업들이 많아요. 저희는 스위스의 블루보틱스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블루보틱스는 자피그룹 계열사이자 세계적인 자율주행솔루션 전문기업이다.
“블루보틱스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업계 글로벌 리더입니다. 저희는 블루보틱스의 상용화된 프로그램을 쓰는데, 이걸 단순히 적용만 하는 게 아니에요. 하드웨어와 맞는 NCS프로그램, 현장에 맞는 통합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그래야 상위 프로그램과 연동돼서 에러가 없거든요. 좋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맞게 잘 활용하는 기술이 더 중요하죠.”
각 현장마다 구조와 작업 동선이 다르고, 취급하는 물품도 다르기 때문에 현장에 맞는 토탈 솔루션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기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되 그건 기본적인 틀에 불과하다.
“저희 연구원들은 전기, 기계, 제어 분야 전문가들입니다. 연구소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면, 무인지게차가 MES나 WMS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 작업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죠.”
무인지게차의 단순 제작기간은 한 달이지만 사전 조율, 세팅 등 현장 맞춤형 토탈 솔루션을 구축하기까지는 서너 달의 기간이 소요된다.
산업현장이 무인지게차 시스템으로 바뀌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
“모든 공정이 전산화되기에 휴먼 에러가 없어지죠. 근무환경은 더 안전해지고요. 물류 추적이 가능하고, 100% 무인시스템이라 24시간 업무도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업무현장에 단순히 무인지게차를 넣는다고 되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 스마트 팩토리가 구축돼 있는 업체라면 충분히 적용이 가능합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책으로 많이 도입해요. 사람이든 장애물이든 다 인식하고 멈추니까요. 기존 지게차를 썼던 작업환경이라면 어느 곳이나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무인지게차 수요는 물류 현장이 가장 많다고 말하는 함 상무.
“물류현장은 이미 로봇이 자동 분류해주는 시스템으로 옮겨갔어요. 물류 다음으로는 스마트 팩토리 쪽입니다. 각 장비마다 원재료 투입부터 각 공정으로 이동, 최종 완제품 생산 및 출고장 이동까지, 전 공정을 도맡아 하는 거죠. 기존에 사람이 했던 모든 공정을 무인지게차가 대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무인지게차 시장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테스트베드입니다. 대기업들은 국내 현장에서 테스트를 마친 후 해외법인으로 확장시키고 있어요. 대기업에 납품한 로봇들이 해외로 넘어가는 시기에 맞춰 저희도 해외법인 설립을 구상 중입니다. 한국 자동차업계가 북미시장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2030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지난해 매출은 110억, 올해는 150억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무인 분야 매출이 전년대비 400% 증가했고, 증가추세는 지속될 거라 봅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메가 팩토리를 보유한 중국이다.
“세계에 나가보면 경쟁업체들은 거의 중국이에요. 중국만큼 많은 데이터와 물동량을 감당할 수 있는 현장이 없어요. 유럽에도 그런 큰 공장이 없고요. 동유럽이나 미주시장 쪽엔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객 요청에 유연한 대응이 중요하기에 사업의 연속성 문제는 큰 이슈다.
“다만 저희처럼 자체 플랫폼을 생산하지 않아 고객 요청에 바로 대응하거나 유지보수가 어려워요. 반대로 저희는 직접 하드웨어를 생산하기 때문에 유지보수는 물론 현장 맞춤형서비스가 제공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함진석 상무는 앞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현장 실무자들에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단순한 인원감축이기보다는 인원재배치라 할 수 있어요. 단순한 작업에서 벗어나 무인데이터 시스템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고부가가치의 업무로 재배치되는 거죠. 이를 위해 앞으로는 피지컬 AI가 적용되어야 합니다. 받은 명령대로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명령을 미리 예측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딥마인드 기술 말입니다. 토비카는 앞으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물류설비로 산업현장의 작업능률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습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