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전체메뉴 열기

공구상탐방

디에스지

 

온라인 사업 키우며 인기 유튜버 꿈꿔요

 

디에스지 문병민 대표

 

 

왼쪽부터 문병민·황은주 대표 부부와 직원들이 함께

 

디에스지는 경북 고령 주물공단과 대구 성서산업단지 사이에 있다. 
작은 공장과 주택가에 위치해 조용해 보이지만 온라인 판매와 소통으로 
보이지 않는 무대를 잘 활용하는 회사다.

 

전직원이 온라인 쇼핑몰을 관리한다.

 

직원 모두 여성… 온라인 서비스에 주력

 

나무 데크로 둘러싸인 디에스지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면 모든 직원들이 컴퓨터로 업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책상에는 각자 두 개의 모니터를 두고 상품 업로드, 재고 확인 및 주문, 택배, 고객 관리 등 온라인 관리를 멀티로 한다.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여성 직원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도 2명이 더 있다. 문병민 대표는 공장 및 공기관 납품도 담당하며 매일 온라인 고객 전화 상담으로 바쁘다. 이곳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도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공장 및 공기관 납품으로 시작했던 디에스지가 온라인으로 발을 넓힌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2012년 창업당시에 장갑 마스크 등 안전용품 납품업을 했어요. 온라인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2015년 메르스 당시에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났잖아요. 쇼핑몰에 등록해뒀던 마스크가 갑자기 불티나게 팔리더라고요. 그때 처음 온라인의 위력을 느꼈죠.”
디에스지는 이후 지금까지 품목을 안전용품에서 다양한 산업공구들로 넓히고, 스마트 스토어와 오픈마켓 판매를 확대하면서 ‘오리공구’와 ‘책임툴’ 두 개의 온라인 채널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오리공구TV의 공구 리뷰 및 세신버팔로 홍보관 소개 장면

 

온라인 광고 했더니… 방송국 소품으로도 주문


디에스지의 매출 비중은 오리공구가 가장 크다. 한 번 들으면 쉽게 기억되는 이름. 하지만 언뜻 봐선 어울리지 않는 오리와 공구, 두 단어의 조합 계기가 궁금했다.
“아버지께서 운영하셨던 장갑제조사 ‘덕성장갑’의 사명을 따서 디에스지(DSG, 덕성글러브 약자)로 짓고, 온라인몰도 ‘덕툴스’로 이름 붙였는데요. 고객이 ‘덕툴이?’라며 잘 못 알아들으시더라고요. 영어로 덕(duck)이 오리니까 부르고 기억하기 쉽게 오리공구라고 상호를 바꿨죠.”
오리공구는 ‘어른을 위한 장난감 백화점’이라는 컨셉으로 공구를 주머니에 넣은 귀여운 오리 로고를 활용하고 있다. 오리공구는 키워드 광고 등 홍보에도 힘을 쓰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홍보를 많이 할수록 매출도 따라 올라간다.
“광고 노출이 많이 되면 판매도 늘어나죠. 하지만 쇼핑몰 노출 키워드를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로 설정하면 인기가 많아서 비용이 많이 들어요. ‘몽키’ 같은 단어는 클릭 당 천 원 정도로 비싸죠. 그럴 땐 ‘몽키 6인치’와 같이 특징을 세분화하면 단가도 낮아지고, 꼭 필요한 사람이 클릭할 확률이 높아지니까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은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작은 것도 전국으로 배송가능하기 때문에 검색만으로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한다. 그 덕에 오리공구에서 판매하는 상품들은 우연히 방송을 타기도 했다.
“주문자 리스트에 예능 ‘정글의 법칙 팀’이라는 이름이 있는 거예요. 방송국 앞으로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 도끼를 구매한 거였어요. 나중에 TV에 나온 것을 보니까 저희 집 도끼더라고요. 또 다른 프로그램 ‘런닝맨’ 팀에서는 1회용 작업복을 구입하시기도 했어요.”

 

공구를 쉽고 재밌게! 유튜브 ‘오리공구TV’ 운영


디에스지는 오리공구를 더 알리고,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지난 7월 유튜브 ‘오리공구TV’ 채널을 열었다. 매 영상마다 전문 MC가 등장해 예초기, 엔진톱, 카트, 스크류드라이버, 충전리배터기 등 여러 가지 공구 사용법과 특징, 새로운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리공구TV의 오리입니다. 여러분은 나무를 자를 때 어떤 도구를 사용해 자르나요? 사실 일반적인 시중에 나와 있는 톱은 잔가지만 자르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 준비한 엔진톱은 숲에 있는 커다란 나무들도 자를 수 있어요.… 엔진본체는 처음에는 잠겨있어요. 손잡이를 잡고 헤드브레이크를 당기면 풀려요. 다시, 브레이크를 살짝 밀면 잠겨요. 위험할 때 슥 밀어서 브레이크를 거실 수 있다는 거~ 초등학생도 알기 쉽게 오리가 설명해 드릴게요.”
제품을 구입하고 조립하기 어려운 초보자를 위해 천천히, 또박또박한 말투로 정보를 전한다. 엔진톱을 설명할 때는 엔진본체, 가이드바, 체인날, 체인연마줄, 혼합연료통까지 각 구성품을 나열해 보여주고, 각각의 조립법, 연료주입법, 시동과 사용방법까지 MC가 직접 다루며 보여준다. 

 

문병민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할 때 적정마진을 꼭 지킬 것을 조언한다. 그는 “선점을 위해 손해 보고 팔다가 석달 후엔 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말한다.

 

세신버팔로 시리즈 등 영상전문팀과 협업


최근에는 산업공구 유통기업 크레텍의 수공구 브랜드인 ‘세신버팔로’ 소개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했다. 지난 10월 오픈한 대구 북성로의 세신버팔로 홍보관을 미리 방문해 전시 구성과 주목할 만한 진열 제품들과 특별한 스토리를 소개했다. 홍보관 1층의 세신버팔로 뿐 아니라 지하1층의 전동, 에어공구 브랜드, 2층의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까지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도 볼 수 있게 했다.
“저희가 세신버팔로 온라인 대리점 1호예요. 세신버팔로는 국내 수공구 대표 브랜드로서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영상 촬영과 편집은 외주업체를 통한다. 문 대표가 제품 선정과 주요 특징이 담긴 콘티를 짜주면 서울에서 MC와 촬영팀이 내려와 촬영, 편집 후 구성, 자막 등 수차례 수정을 거쳐 완성된다. 필요한 부분은 자료화면을 넣고, 재미를 위해 유머코드도 넣어주는 등 한 컷 한 컷 신경을 쓴다. 가끔 MC 옆에는 문 대표가 보조역할로 등장한다.

 

매일 100~200건의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오후에 택배 포장 후 발송한다.

 

유튜브 채널 키워 브랜드 파워 높일 것


아직 오리공구TV의 구독자 수는 적지만 유튜브 생태계 분석과 꾸준한 업로드를 계획 중이다.
“영상제작팀이 광역단체 유튜브 채널도 관리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아 저희 채널을 관리하고 있어요. 유튜브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해요. 같은 인물이 꾸준히 나오고, 적어도 1년 이상은 주기적으로 업로드 해야 노출이 잘 된다고 해요.”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볼 수도 있는 유튜브에 문 대표는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일단 뛰어들었다. 어려우면 잘 하는 사람의 힘을 빌리면 된다. 그는 최소 3년은 일주일에 1~2개씩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이 목표다. 유튜브 채널의 성장을 통해 사업 확대와 인플루언서로서의 업계 영향력을 믿고 있다.

 

글·사진 _ 장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