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경기 광주 고려종합상사
각 지역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구상이 있다. 경기도 광주의 고려종합상사는 자타가 인정하는 터줏대감 공구상이다. 고려종합상사를 만들고 성장시킨 사람은 정석현 대표다. 근래에는 정대표의 아들 정지원 실장이 큰 활약을 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공구상은 1세대로 끝나지 않는다. 아버지에게서 아들 그리고 손자가 뒤를 이어가며 공구 유통업을 한다. 터를 잡은 지역이 발전하면서 공구상은 점차 대형화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고려종합상사도 마찬가지다. 정지원 실장은 정석현 대표의 아들로 고려종합상사의 체질을 바꾼 2세 공구인으로 평가받는다.
“아버지께서 긴 세월 성실하게 공구 유통업을 하셔서 대형화를 이루셨습니다. 누나는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고 매형은 이천 마장 지역 오프라인을 담당하고 있어요. 저는 경기도 광주를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유명 공구유통업체에서 일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의 사업 방식을 배울 수 있었죠. 이후 고려종합상사로 돌아와 제품을 품목별로 나누어 전시하고 바코드 및 전산화 작업을 했습니다. 동시에 대형 공구유통상사들과 적극적으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일의 효율을 더욱 높였죠. 아직까지도 대형 공구유통사와 거래를 꺼리는 업체가 종종 있습니다. 저희도 그랬고요. 그러나 이제는 함께 가야 합니다. 여러 유통사와 가격 비교를 하고 좋은 거래를 하도록 애써야 합니다. 그것이 지역의 공구상이 성장하는 방법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와 매형 그리고 저까지 각자 맡은 일을 하는 것처럼 잘 하는 것을 하는 거죠.”
고려종합상사는 경기도 광주에서 가장 큰 초대형 업체로 사람들은 인식한다. 근래에 경기도 이천 마장동에는 분점을 내기도 했다.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한 초대형 업체의 물건을 바코드화 전산화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러나 정지원 실장이 강력하게 추진해서 최신 시스템을 갖춘 공구상으로 거듭난다.
고려종합상사는 소매 손님 위주의 공구상이다.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했고 누구나 인정하는 엄청난 구색을 자랑한다. 고려종합상사에 들어서면 전시된 물건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얼핏 보기에는 40평 정도의 매장 같지만 전시된 선반이 건물 뒤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커다란 창고로 연결된다. 본점의 건물 면적만 60평이고 뒤에 연결된 창고 면적까지 계산하면 350평 넓이의 1층 매장에 다양한 공구가 가득차 있다. 이곳에서 수공구는 물론 전동, 절삭, 측정, 안전, 전기, 철물, 건자재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한다. 고려하드웨에서 못 찾는 물건은 경기도 광주에는 없다. 정석현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처음 1989년도에 500만원을 친척으로부터 빌려서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경기도 광주는 논과 밭이 많은 시골에 가까웠어요. 선반, 간판등을 제작하기도 하면서 희망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자산을 사업체에 재투입했습니다. 1999년 12월에 지금의 건물을 마련했고 2020년부터 아들이 경영활동에 참여했어요. 예나 지금이나 저희는 소매 판매를 중심으로 하기에 서비스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프라인으로 판매해도 제품 가격을 온라인 판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도록 해야 하고요. 동시에 구색도 상당히 많이 갖추어야 사람들이 만족하고 찾아옵니다. 경기도 광주는 아직 사람들끼리 관계가 끈끈한 지역사회에 가깝습니다. 손님의 입장을 헤아리고 먼저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소매판매는 한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열 사람의 발길을 끊게 만드는 것과 같아요.”
고려종합상사의 성장비결은 사업으로 얻은 이익을 지속적으로 재투자하며 성장했다. 특히 지금의 건물을 구매하면서부터 사업 공간이 확장해 대형 공구상으로 도약했다. 건물 구입 이후에도 내 사업에 도움이 되는 부동산이나 제품 확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손님을 모으는 효과를 냈다.
고려종합상사의 힘은 가족 경영의 장점을 잘 발휘한다는 점이다. 가족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면서 또 때로는 위험할 때도 있다. 1세대는 2세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2세대는 1세대를 조언을 참고하지 않는 경우가 그렇다. 그러나 고려종합상사는 그런 모습이 없다. 가족이 함께 일을 하면서 아버지는 아들을 믿고 아들은 힘껏 일하는 모습이다. 광주 곤지암 본점은 아들 정지원 실장, 이천 마장점은 딸 정선경 지점장과 사위 박준형 영업파트장이 지키고 있다.
“긍정적인 모습을 유지해야 성장합니다. 그리고 화를 내면 안됩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초긍정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손님이 찾는 물건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때 없어요. 하고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 죄송하다는 말해야 하죠. 손님이 저희 가게 믿고 왔는데 헛걸음을 했잖아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긍정적인 자세는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공구상을 성장시키려면 배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계속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희도 미국을 비롯해서 외국에 나갔을 때 외국 공구상, 철물점은 어떻게 사업하는지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홈디포나 이마트처럼 초대형 공구상 철물점이 있어야 합니다. 자동차 수십 대가 동시 주차 가능한 그런 대형 매장이요. 대를 이어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까지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하면서 하루 하루 배우고 익히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겠죠.”
정지원 실장의 목표는 고려종합상사의 분점을 몇 개 더 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은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말한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찾아 새롭게 제품을 도입하고 이익을 다시 잘 투자하여 부모님처럼 좋은 성과를 얻는 것이 목표다. 매년 성장하는 고려종합상사는 2022년에도 크게 성장 할 것이다.
1.지역 최고의 구색을 자랑해라
- 넓은 매장에 엄청난 구색으로 고객에게 믿음을 주면 한번에 다양한 제품을 찾는 손님이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2. 미래를 생각해 자산투자를 잘해라
-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 대출을 받더라도 내가 사업할 좋은 공간을 확보하자.
3. 우리 가게 롤모델 외국에서도 찾자
-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찾자. 나보다 크게 사업을 하는 업체를 찾기 어렵다면 선진국의 공구상 참고하자.
4. 바코드 전산화 하자.
- 구색이 많아지고 자산이 많아지면 종업원을 고용해야 한다. 바코드 전산화하면 재고관리 자산관리가 손쉽다.
5. 가족과의 화합이 최선이다.
- 아내와 아들, 딸과 사위 모두 함께 일을 한다면 가족간의 믿음과 응원은 더 없이 소중한 가치가 된다. 신앙생활과 더불어 2세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자.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