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대전 명창종합상사
사람과의 만남을 소중히 여기면 사업 성장의 기회가 온다. 그 사실을 증명하는 업체가 있다. 대전 명창종합상사 임수환 대표는 다양한 사람과 좋은 인연을 발전시켜 사업을 성장시켰다.
잘되는 공구상은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하다. 명창종합상사는 공구수리로 시작해 관공서 납품과 건설현장 납품으로 차근 차근 성장해온 업체다. 임수환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1995년도에 공구수리로 시작했어요. 34살 정도 되었을 때 당시 서울의 한 공구상에서 돈 전혀 안 받고 무보수로 3개월 일하며 수리 기술을 익혔습니다. 이후에 공구 수리를 전문으로 내세워서 대전 오정동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죠. 처음에는 저 혼자 하다가 직원도 두 명 고용 할 만큼 키웠어요. 매장도 맨 처음에는 월세 내는 18평에서 하다가 2년 만에 36평으로 늘렸고요. 그런데 공구수리로 사업체를 성장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수리비보다 인건비가 늘어나면서 매력이 없어졌죠. 그래서 차근차근 전략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어 나가려고 했죠. 그 결과 관공서나 건설현장 납품으로 주력 사업을 변화시켰고요. 지금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저는 여전히 기회를 만들고 사업을 키우려고 합니다.”
25년 동안 명창종합상사가 건설현장 납품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임수환 대표의 영업능력이 있어서다. 다양한 모임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좋은 관계유지를 위해 노력을 거듭했다. 예의를 갖추되 사람을 부담스럽지 않게 대하는 것이 요점이다.
“결국 영업은 구매를 결정해주는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요점이거든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해요. 사람을 많이 만나려면 아무래도 산악회라던가 ‘로타리클럽’ 같은 그런 모임에 나가야 해요. ‘자유총연맹’, ‘자녀 학교 안심 보내기’ 같은 모임도 제가 한창 활동할 때 유행했었죠. 지금도 상공회에서 주관하는 모임을 참석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걸요. 사업이라는 것은 혼자해서는 성장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 인맥이 결국 거래처가 되고 거래처가 새로운 인맥이 되고 성장해나가더라고요. 직원도 마찬가지고요. 서로 간 신뢰 할 수 있도록 일하는 직원이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주어 신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샘솟게 해야죠.”
명창종합상사는 대전 지하철 1호선 토목현장 납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건설현장과 거래를 해왔다. 시청, 구청과 같은 관공서 건설현장에 납품을 하면서 대학교 임직원, 공무원들과 돈독한 인연을 맺을 수도 있었다.
“낮에는 사무실 업무하고 밤에는 거래처 사람과 약속을 잡고 저녁식사를 하고요. 주말에는 골프나 등산모임에 나가고 거래처가 고민하는 문제도 해결하고요. 사업하는 사람은 바쁘게 살아야 합니다. 집이나 가게에서 그냥 죽치고 앉아있다고 매출이 오르는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내가 먼저 베풀어야 합니다. 상대방 입장 생각하면서 좋은 식사 내가 먼저 베풀고 좋은 기억을 심어드리면 나중에 급하게 물건이 필요할 때 저를 먼저 생각하고 불러주시지 않겠습니까? 베풀기 전에 사람의 성향이나 그 사람의 환경을 생각해야 하고요. 예를 들어 공무원을 소개를 받아도 너무 자주 연락하지 않죠. 공무하시는 분의 입장을 생각해서요. 반면 일반 건설현장 소장님 같은 분은 쉽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죠. 지금 생각하면 아쉬운 것은 나처럼 영업할 수 있는 직원을 두지 않은 것입니다. 가족보다 일을 우선시하며 아내가 고생을 참 많이 했죠.”
많은 공구인들이 건설현장 납품은 이익도 있지만 위험도도 크다고 말한다. 임수환 대표도 그 말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고. 명창종합도 건설현장에 물건을 다 주었는데 받아야 하는 돈을 못 받은 경우가 있다.
“건설현장에 공구나 자재를 납품했는데 건설사가 갑자기 잠적하거나 도산하는 경우가 있죠. 답답한 마음에 변호사를 고용해서 소송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래도 결국 돈은 못 받고 소송을 포기해야 한 경험도 있고요. 소위 말해 건설현장 부도 맞는 일은 기운이 빠지는 일입니다. 심하면 몇 년 간 모은 돈을 날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죠. 그런데 사업을 하는 사람은 그런 경험은 그냥 빨리 잊고 새롭게 뛰어야 합니다. 돈은 다시 벌면 된다고 생각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해요. 그래서 휴식이 중요합니다.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날에는 제가 좋아하는 골프와 등산,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잘 쉬어줍니다. 나 혼자 자책하지 말고 자신에게 격려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마인드를 가져야죠.”
대전 명창종합상사 임수환 대표
명창종합상사는 거래처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물품을 신속하고 빠르게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종합상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건설현장이나 관공서에서 필요한 물품이라면 어떻게든 마련해 바로 바로 배송한다. 고객 맞춤 견적부터 배송까지 올케어 시스템이다.
“배송비 같은 푼돈보다는 거래처의 다급함을 먼저 생각합니다. 만원짜리 물품도 급하게 요청하면 바로 응대하는 것이 중요해요. 토탈서비스 개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구청에서 요구하는 홍보 활동이 있다면 그것에 맞게 서비스하는 거죠. 스티커 몇 만장 만들어서 인쇄해서 아르바이트 고용해서 배포를 한다던가요. 원하는 것은 다해야 하고 안하는 것은 없어야 합니다. 내가 처음 취급하는 물건을 요구해도 인터넷이 잘 되어 있는 세상이잖아요. 공장에 바로 직접 문의해서 제품을 제작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 핸드폰 녹음기능을 잘 활용합니다. 거래처에서 요구 명확하게 인지하기 위해서 항상 통화녹음을 해요.”
1961년생의 임대표는 장성한 아들이 명창종합상사에서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한다. 차근 차근 사회생활을 가르쳐 명창종합이 대를 이어 운영되길 희망한다고. 무일푼으로 시작해 대전 오정동 대로변에서 자신의 건물을 보유한 명창종합상사의 사업은 계속 될 것이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