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상탐방
서울 ㈜종원툴링
서울 청계천에 위치한 종원툴링은 절삭전문 업체로 수 십 년간 이름을 알려온 업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조철원 대표의 두 아들이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이 크게 성장하더니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로 이전 확장 했다.
서울 청계천의 절삭공구 전문 유통업체 종원툴링은 단골 고객 많기로 유명하다. 절삭공구 지식 전문가인 조철원 대표가 추천하는 제품이면 고객이 마주한 문제를 쉽게 해결해서다. 방문하는 손님의 90퍼센트는 조철원 대표가 추천하는 제품에 만족하고 떠난다. 30년 동안 절삭공구를 전문적으로 유통한 것이 종원툴링의 자랑인데 최근 온라인 유통으로도 절삭공구로 큰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매출의 주인공이 조철원 대표의 두 아들이 조종진 부장과 조종윤 과장이다. 조철원 대표의 말을 들어보자.
“2016년부터 큰 아들인 조종진 부장이 종원툴링의 일을 돕기 시작했죠. 2018년부터는 작은 아들인 조종윤 과장이 일을 돕기 시작했고요. 두 아들이 종원툴링 사업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하고 온라인으로 매출을 크게 올려주었습니다. 저 혼자 했다면 청개천 재개발로 가든파이브로 이전 확장하는 일도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 장성한 두 아들이 내 뒤를 이어 열심히 일해주니 더 할 나위 없이 고맙죠.”
종원툴링 조종진 부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는 자기가 공구상 일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아버지의 요청에 고민도 많이 했다고. 종원툴링에서 일 하기 전 그는 무역회사에 입사해 회사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었고 또 보다 좋은 조건으로 다른 무역회사로부터 스카웃 제의도 받은 상태였다. 더구나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상태라 새로운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모든 공구인 2세, 그리고 모든 집안의 장남이 그렇듯 저도 책임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앞으로 온라인 유통이 더욱 커질 것이고 그래서 온라인 유통으로 종원툴링이 보다 큰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셨고 도와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결혼과 동시에 종원툴링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나 스스로 주말에도 일 하게 되더라고요. 온라인 유통도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평일에는 소매손님 응대, 배달, 창고 정리 같은 공구상 일을 하고 주말에는 온라인 유통을 위한 작업을 했죠.”
조종진 부장이 2016년부터 2년간 일을 하면서 온라인 유통 판매를 위한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자 동생인 조종윤 과장이 일을 돕기 시작했다. 1991년생의 조종윤 과장은 당시 20대 후반으로 다양한 업체에서 일을 하며 공구상 온라인 유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상태였다. 형과 동생이 힘을 합쳐서 아버지의 사업체를 돕자 온라인 매출이 계단식으로 점점 늘어났다.
“저는 언젠가는 아버지의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평소에 아버지가 온라인으로 절삭 제품을 유통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공구가 아닌 다른 일반 물품을 온라인으로 유통하는 업체에서 일해도 보고 경험을 우선 쌓자는 식으로 사회생활을 했고요. 온라인으로 돈을 벌기 위한 지식을 쌓는데 노력했죠. 종원툴링에 오니 형이 우선 무수한 절삭 제품을 온라인에 올릴 수 있도록 데이터를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그것을 발판으로 새로운 제품을 찾아내고 판매하면서 매출을 늘렸죠.”
조종진, 조종윤 형제의 우애는 깊다. 5살 차이가 나지만 형인 조종진 부장은 동생에게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 말 없이 차분하게 손님을 응대하는 조종진 부장과 추진력 있게 업무를 추구하는 조종윤 과장은 서로를 믿고 이끌어주는 존재다. 특히 조종윤 과장은 아버지인 조철원 대표와 형인 조종진 부장과 서로 소통하며 가족의 힘을 보여준다.
“사실 공구상에서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처음 청계천에서 일을 할 때 무거운 공구를 2층 3층에 있는 창고로 옮기는데 계단으로 옮기고 하니 몸이 많이 힘들더라고요. 날이 덥고 추워도 비가와도 거래처의 부름에는 가능한 빨리 달려가야 하고요. 도매 소매 판매와 더불어 온라인 유통을 하면서 고객의 불만 응대도 많이 받게 되는데요. 제가 대응하다가 항의 수위가 높아지는 어려운 건 형이 도와주고, 형이 필요해하는 작업은 내가 우선 처리하는 식으로 하니 문제가 없습니다. 서로를 돕는 것이 가족이니까요. 형은 항상 차분하고 소위 진상을 만나도 아버지처럼 부드럽게 넘겨버리죠.”
조종진, 조종윤 형제는 자신들이 지금처럼 일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버지인 조철원 대표의 가르침 덕이라고 말 한다. 사실 절삭이라는 공구는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이 어려운 공구다. 고객조차도 자신에게 필요한 공구가 무엇인지 몰라서 절삭공구 유통 전문업체에서 업무에 필요한 절삭 지식을 배워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두 사람은 절삭 공구 전문지식인으로 살아온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조철원 대표도 두 아들의 헌신으로 자신이 꿈꾸던 사업방식을 만들어 갈 수 있어 행복하다.
“절삭 공구가 다양하듯 사람도 다양하죠. 그런데 저를 닮은 두 아들이 사이좋게 함께 일하면서 종원툴링의 변화를 이끌어 주어서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두 아들들이 하는 것을 보면서 믿고 응원하는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돈을 벌며 세상을 살아가고 싶어도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더라고요. 온라인 유통을 함께하지 않고서는 매출이 늘어나지 않고 또 청계천 재개발로 인해 종원툴링도 가든파이브로 이전해야 했습니다. 앞으로는 두 아들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절삭 공구 전문 유통 업체 종원툴링을 잘 이끌어 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조종진, 조종윤 형제는 언제나 온화하고 현명하게 살아온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조철원 대표의 가장 큰 자랑은 그가 키운 두 아들들이다. 아버지를 닮은 두 형제를 응원한다.
글·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