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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ECONOMY] 알고 보는 한국경제

 

경제혼란기 알고 장사합시다!

 

고금리와 고물가라는 경제혼란기 속 AI와 신기술이 바꿔놓은 우리의 일상.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표를 통해 알아보는 한국 경제 동향과 꼭 알아둬야 할 경제 용어까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기술과 알고리즘


인공지능과 신기술이 우리 일상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는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은 거스를 수 없는 큰 물결이다. 우리가 인공지능과 같은 최첨단 분야를 전공하고, 인공지능보다 앞서나가는 것만이 대안일까? 변화의 흐름을 읽고 내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다. 

  

알고리즘, 도움일까? 방해일까?


사람들의 평판이나 만족도를 바탕으로 나에게 필요한, 내게 적절한 물건을 추천해 주는 알고리즘. 탐색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승자독식’ 구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기존에 오랫동안 물건을 판매해 온 판매자는 알고리즘을 통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벌어 나갈 수 있겠지만, 사업을 새로이 시작하는 판매자는 활로를 모색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동시에 소비자는 선택의 자유를 침해받고 편향된 정보 속에 갇히는 ‘필터 버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에게만 맞는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개인에게 확증편향이 심화될 수 있다. 우리는 알고리즘을 통해 얻는 모든 정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개인의 판단하에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하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를 바탕으로 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대기업과 경쟁하는 소상공인

 
요즘, 많은 직업군에서 사람이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고 있다. 당장 길가의 식당이나 패스트푸드점에만 들어가도 점원이 아닌 키오스크가 주문을 받거나, 테이블마다 주문 태블릿이 달려있다. 음식이 나올 때도 서빙용 기계가 사람을 대신한다. 어떤 식당은 재료 준비부터 요리, 음료 제조까지 기계를 이용하는 곳도 있다. 기계와 인공지능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깊은 곳까지 들어왔다. 신소재 개발과 같은 연구 분야에 있어서도, 인간은 800년동안 진행해야 할 실험을 인공지능은 17일 만에 완료한 사례가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따라잡기 불가능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인공지능을 이용한다면, 신생기업도 수백명이 일하는 대기업과 똑같이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다.  

 

 

3D프린터, 새로운 관세 포탈?

 
온라인으로 서류나 파일을 전송하는 것과 같은 무형의 거래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대량의 3D프린터 시설이 갖춰진 나라에 온라인으로 도면을 전송해, 해당 나라에서 3D프린터로 부품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전달한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런 방법으로 부품을 제조한다면 여러 국가를 넘나들 필요가 없어지기에 관세를 부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미래에 더 많은 3D프린터 시설이 공장처럼 갖춰진다면, 제조업계의 환경은 크게 변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도 이런 부분을 인지하고 있기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이다.

 

 

지표를 통해 알아보는 한국 경제 동향

 

수출,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세

 
2023년 한국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전형적인 불황 국면을 맞이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등으로 광공업 생산 분야에서 회복세가 지속되며 최악의 국면을 통과할 수 있었다. 동시에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며 수출 회복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에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호전되면서 수출/설비투자가 개선되어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공급이 재고 소진을 통해 이루어지면서 생산, 투자 부문에서는 여전히 둔화된 모습을 보이는 만큼 중장기적인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여러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물가 상승 둔화,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세는 완만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근원물가(일시적인 경제 상황보다 기초 경제 여건에 의해 결정되는 물가) 상승세도 소폭 축소되면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가 완만한 속도로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금리 기조에 따라 소비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 심리지수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유가 하락,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등으로 23년 12월 99.5에서 24년 1월에 전월 대비 1.9p 상승하여, 101.6으로 100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10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노력과 경기 안정화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각 기관이 예상한 2024 한국 경제성장률

 
IMF와 OECD를 비롯한 각 기관은 2024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 초반대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올해도 1% 후반대의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 할 것 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지속되는 고금리, 고물가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될 것이기에 작년보다 상황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꼭 알아둬야 할 경제용어 

 

아무도 몰래 올라가는 스텔스플레이션 

 

 

현재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빠르게 유료 서비스로 변해가고 있다. 누구나 용량 제한 없이 사진과 영상을 저장할 수 있었던 구글포토는 무료로 제공되었으나 2021년 6월부터 15GB 이상의 용량은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전환되었다. 또 유튜브는 원래 최근 1년간 동영상 시청 시간이 4000시간, 구독자 1000명 이상인 계정에만 상업 광고를 넣었으나 약관을 개정하면서 구독자가 1명인 계정에도 광고를 넣었고, 이후에는 광고 개수도 늘렸다. 이처럼 아무도 모르게 은근슬쩍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올리는 것을 아무도 몰래 일을 저지른다는 의미의 stealth(스텔스)와 inflation(인플레이션)을 합쳐 ‘스텔스플레이션’이라 한다. 이 스텔스플레이션은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변화가 감추어져 있어 공식적인 인플레이션 측정에 잡히지 않는다.

 

스텔스, 슈링크플레이션보다 더 위험한 스킴플레이션

 

 

스텔스플레이션과 비슷한 현상으로는 제품의 가격은 올리지 않되 공식적인 수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정부의 규제로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대신 용량을 줄이거나 원재료를 변경시키는 스킴플레이션, 낱개보다 번들(묶음)로 사는 것이 더 저렴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이용해 낱개 상품보다 묶음 상품을 더 비싸게 파는 번들플레이션이 있다. 품질의 변화는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아 비교적 쉽게 단위당 가격을 관찰할 수 있는 슈링크플레이션보다 스킴플레이션이 더 파악하기 힘들다. 

 


 

올라간 가격, 다시 내려오긴 하나요?

 
기업들은 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조용히 제품의 양과 구성을 변화시키는 걸까?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의 캐미 크로릭 교수는 “소비자들은 포장 제품의 내용물이 줄어들 때 없어진 제품 양보다 가격 상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 보다 제품의 양이나 품질을 낮추는 게 더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다면 이런 스텔스, 슈링크플레이션을 비롯한 현상들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경기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 제품들을 다시 원래의 용량으로 되돌릴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줄어든 용량은 다시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 밀가루 가격이 최근 하락 추세인데도 빵, 과자의 가격은 변동이 없어 관련 업체들 영업 이익은 크게 증가했다. 

 

 

총선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美대선결과에 따른 수출동향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경선에서 연달아 승리했다. 다음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현 대통령과 다시 경쟁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대선 결과에 따라 일반 관세율 인상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축소 등 예상 시나리오에 위기대응계획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자국 중심 통상질서를 더욱 강화하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글로벌 성장세에 하방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수출액이 546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했다. 또 지난해 미국을 대상으로 455억 달러 흑자를 냈고, 배터리 3사를 비롯한 여러 국내기업은 미국 현지투자설비를 늘렸다. 앞으로 미 대선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대응책 마련 등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다가오는 4월 총선, 경제 영향은?

 


경제는 기업과 개인끼리 사고파는 문제가 아니다. ‘보호무역주의’ 원칙 아래 국가가 경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요즘.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폴리코노미(Politics+Economy)’의 시대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빌 클린턴의 구호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는 올해에도 적용될 것이다. 다가오는 4월 총선. 각 정당은 수많은 정책과 공약을 내걸고 있다. 우리는 어떤 정당과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야 할까? 유권자의 선택은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투표 결과에 따라 국민과 국가의 미래가 바뀐다. 각 정당이 내놓은 공약들이 기존 경제정책의 원칙과 방향성이 같은지,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유심히 지켜봐야 할 때다.

 

 

_ 엄소희 / 출처 _ 통계청, 한국은행, 『KDI 경제동향』, 『PWC 2024년 국내외 경제전망』, 『국제금융센터 2024년 글로벌 경기의 주요 변수와 평가』, UPPITY